질산칼륨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수천 명의 노동자와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이 여러 나라의 국기를 앞세우고 노래를 부르며 칠레 북부의 자갈투성이 사막을 가로질러 이키케 항으로 향한다. 노동자들이 이키케 항을 점거하자 칠레 내무장관은 사살 명령을 내린다. 그들은 맨몸으로 버티기로 결정한다. 그들은 돌멩이 하나 던지지 않을 것이다.
  파업 노동자들의 지도자인 호세 브릭스는 미국 영사관의 보호를 거절한다. 페루 영사는 자국 노동자들을 구하려고 애쓰지만, 페루 노동자들은 칠레인 동료들을 버리고 떠나려 하지 않는다. 볼리비아의 영사도 자국 노동자들을 빼내려고 애쓰지만 소용이 없다.
 -우리는 칠레 동료와 함께 살고 함께 죽겠다.
  로베르토 실바 레나르드 장군 병사들의 기관총과 소총이 불을 뿜고 노동자들의 주검이 온 사방을 뒤덮는다. 내무장관 라파엘 소토마요르는 '가장 신성한 것들'의 이름으로 살육을 정당화한다.
    이 나라에서 가장 신성한 것들은, 중요한 순서로 사유재산, 공공질서, 그리고 생명이다.
_p35, <불의 기억> 3권.

<불의 기억>을 읽다보면 거의 변함없이-등장인물들의 이름만 바뀐 채로- 되풀이 되는 역사의 장면들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파업'도 그런 장면중에 하나이다. 85호 크레인의 김진숙님을 만나려고 희망버스를 타고 달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칠레노동자와 함께 살고 함께 죽기위해 이키케 항으로 향하는 수천 명의 노동자와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이런 되풀이는 반갑다. 희망적이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되풀이도 있다. 기관총과 소총까지는 아니지만, 경찰들의 물대포는 작은 사람들을 향해 사정없이 물을 뿜어댄다. 그것도 아주 사람을 죽일 기세로 말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절망적인 되풀이가 있다. 바로 예나 지금이나 가장 신성한 것들의 우선순위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쌀 한 톨의 무게_홍순관

쌀 한 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무게를 잰다.
바람과 천둥과 비와 햇살과 외로운 별빛도 그 안에 스몄네.
농부의 새벽도 그 안에 숨었네.
나락 한 알 속에 우주가 들었네.
버려진 쌀 한 톨 우주의 무게를 쌀 한 톨의 무게를 재어본다.
세상의 노래가 그 안에 울리네.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평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농부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세월의 무게.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

+ 괴산에서 있었던 제 4회 한일논생물조사교류회에서 한살림 조합원분이 발표중에 당신이 정말 감동하고 많이 울었었던 노래라며 소개해주셔서 만난 노래다. 영상의 그림도 좋았지만, 노래와 가사가 정말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았다. 올 가을, 한해 벼농사를 정리하면서 이 노래를 배경으로 활동사진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1. 홍희정 2009.08.15 00:59

    안녕하세요. 교류회 다녀와서 차량 배터리 교환하고, 슬라이드 한 번 만들었어요. 아마추어냄새가 폴폴 날려 부끄럽지만 좋은 노래와 함께 감사의 선물합니다.http://cafe.daum.net/sghong/Bls1/46

    • Joshua 2009.08.18 08:09

      다들 '쌀 한 톨의 무게'에 푹빠졌나봅니다. 학교에 와서 함께 공부하고 일하는 동무들에게 소개해 주었더니 아주 눈물을 쏙 빼면서 좋아합니다. 덕분에 까페에도 가입했어요. 그럼 조만간 까페에서도 뵐게요~

  2. hunismom 2011.06.02 00:01

    문철형제~ 안녕하세요?^^ 한참 바쁜 철이라 이 댓글 못 볼지도 모르지만 퍼 가도 되리라 생각하고^^;; 퍼 가요. 오늘 홍순관님이 나들목교회에서 오전오후 콘서트 하셨어요. 평화콘서트100회기념.. 담주 연대100주년 기념관에서 100회기념공연 예정이지만, 울 나들목에서 진짜 100회째 공연하셨어요. 문철형제의 이글 보고 예날에 좋아했던 홍순관님 다시 찾게 되었던게 생각나서 고마웠어요. 이 글과 링크 공유좀 할게요^^

6주된 여름이

바람이 다니는 길을 네가 모르듯이 임신한 여인의 태에서 아이의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네가 알 수 없듯이, 만물의 창조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너는 알지 못한다. _전도서 11장 5절

Life is so Amazing. Really Indescrib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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