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새해 첫날
이른 아침 세수를 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일년을 살아간다면

학교에 입학을 하고 빳빳한 새 책장을 넘기며
일과표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하얀 병실에 누워 입원해있다가
퇴원하던 날의 감사한 마음으로
자신의 몸을 돌본다면

사랑하는 연인 처음 만날 때
콩당거리던 가슴의 불길
꺼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언제나 높이와 깊이
넓이와 크기의 각 그릇을
씻고 닦는 항상 첫마음을 잃지 않으리.


어제 먹은 첫마음 + 오늘 먹은 새마음 = 여전히 첫마음 ^<>< 거물.



덧 글-----------------
내 삶. 내 주변의 것들에 대한 나의 첫마음이 뭐였드라...
선뜻 대답을 못하고 오래 생각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지켜낸 첫마음도, 우려낸 새마음도 없이 그렇게 살았나보다.

사람이 참 많이 변했다. 열정도 식었고, 심성도 차가와졌고, 감각도 멍청해졌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지난 일년은 그 변화의 정도가 유난히 가파랐던 것 같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되버린 듯한 기분. 그런 자신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잘 다니던 회사를 내려놓았고, 본연의 나를 되찾는 것을 일순위로 삼아 요즘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예전의 첫마음들을 조용히 돌이켜보자.
그리고 거기에 새마음을 더해보자.

소원대로, 사람답게 함 살아보자.

_2004.11.27



군대이야기_짧고도 굵은 2년 2개월; 군인 문철군의 잡다한 기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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