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은
MB정부기간동안의 대한민국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현주소임에 틀림없다.
너무나도 슬프고, 괴롭고, 힘겨운 현실이이어서
오래 지켜보고 있기가 정말 힘들겠지만,
기억하고 되새기고 곱씹어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 지나간 오늘의 슬픈 역사이다.

뉴스타파 제작진과 강정마을 주민들, 활동가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힘내세요 부디.



구럼비_강정마을 어느 농부

내 어릴 적 내 누이가 더럭바위 김 긁어다가
차롱에 걸러 김짱 만들어 저녁 밥상에 올려주던
구럼비 더럭바위 돌김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내 누이 추운 손 호호 불며 긁어 모아 만들어 준 구럼비 돌김은
추운 겨울날이면 생각난다
가난 때문에 일본으로 시집 간
내 누이가 보고 싶어진다
보고 싶은 구럼비야
보고 싶은 내 누이야
너를 위해 하고픈 일 많은데 내 손길이 닿지가 않으니
이 슬픔을 어찌할꼬
살아만 있어다오
구럼비야
내 누이야




가슴이 아파요, 마음이 아파요.
이 바위가 상처를 입으면, 내가 상처를 입는 거고.
이 바위가 깨지면, 내가 깨지는 거고.
이 바위가 쓰러져 없으면, 나도 죽어요.
No! 안돼!

_양윤모
☆ [길위의 도법 서울시민에 고함] 천하의 근본을 바로 세웁시다 농촌·농업·농민을 존중하는 자식의 모습 보여야 옳습니다 20081204, 기사보기▶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농자천하지대본’을 모르고 있다면 당신의 어떤 지식도 쓸모없는 지식들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을 무시하며 살고 있다면 당신의 어떤 삶도 참된 삶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사람이 근본을 무시하고 사는 것은 마치 뿌리 없는 가지와 꽃처럼 병들거나 시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구체적 실상이 어떤지 단순한 문답형식으로 내용을 짚어봅시다. 자기를 낳고 길러준 부모를 무시하고 함부로 하는 사람을 뭐라고 욕합니까? 후레자식이라고 합니다. 후레자식보다 더 나쁜 사람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능력이 없다고 부모를 바꿀 수 있습니까? 그 어떤 명분으로도 부모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같은 맥락의 문제의식으로 ‘농자천하지대본’의 문제를 다뤄봅시다. 서울이 어떻게 만들어졌습니까? 농촌의 희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도시는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까? 농촌입니다. 농촌이 없어도 도시가 독립적으로 존립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도시를 낳고 길러준 어머니가 농촌인데, 맞습니까? 동의합니다.

다음은 당신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당신은 누가 어떻게 키웠습니까? 어머님, 아버님이 논 팔고 소 팔아서 키워주셨습니다. 오늘의 서울과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밥, 된장, 김치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자동차, 컴퓨터, 돈, 휴대폰 따위를 먹고살 수 있습니까? 누구도 살 수 없습니다.

밥, 된장, 김치가 청와대, 대학, 신문사, 방송사, 대기업, 국회, 대법원, 검찰청, 성당, 교회, 절에서 만들어집니까?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기업가, 언론인, 학자, 교육자, 예술가, 종교인들이 만듭니까? 생명의 절대조건인 밥, 된장, 김치는 그 어느 곳도 그 누구도 아니고 오로지 농촌, 농민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집니다. 밥이 없어도 돈, 권력, 기계 따위만 있으면 될까요? 밥 안 먹고도 컴퓨터, 휴대폰을 만들고 수출하고 수입하는 사업을 할 수 있을까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 언론, 자유, 정의, 평화, 꿈, 사랑 등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밥 안 먹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가치가 밥과 된장과 김치인데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내용으로 볼 때 사람이 하는 일 중에 가장 거룩한 일이 농사라는 결론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천하의 진리입니다. 지금까지 확인한 내용에 동의하십니까? 구체적 사실과 진실인데 어떻게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과 서울은 당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인 농촌, 농업, 농민을 위해 자식노릇을 다하고 있습니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멸시와 냉대로 인해 농촌이 무너지고 농민들이 삶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그렇게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구체적 사실과 내용으로 볼 때 당신과 서울이 부모를 버린 후레자식과 닮은꼴이라고 여겨지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니라고 자신 있게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까? 세상에 그렇지 않은 부모가 있겠습니까.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훌륭한 일을 해야 합니다. 당신과 함께 확인한 바로는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고 중요한 일이 생명을 가꾸는 농사입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농부가 되라고 가르치거나 권하십니까?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당신이 아이들에게 가치 있는 것을 가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사회라면 그 사회가 괜찮은 사회입니까? 당신이 아이들에게 옳고 의미 있는 일을 당당하게 권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 삶이 참된 삶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얼마 전 서울에서 ‘기업자천하대본’이라는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경제성, 경쟁력이 없는 농업보다 기업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인데 경우에 맞습니까? 처음 듣는 일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양심적으로 정직하게 생각해봅시다. ‘논 팔고 소 팔아서 죽어도 내 자식은 농부 안시키겠다’고 하는 것이 이 땅의 우리들입니다. 말로는 ‘농자천하지대본’을 내세우지만 아무도 농부로 살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세우는 명분은 ‘농자천하지대본’인데 현실적으로는 철저하게 농촌, 농업을 천대하고 무시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주장과 행동에 진실성이 없습니다. 당신의 말과 행위가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의 지식과 삶이 참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할 말이 없습니다. 요즘은 ‘농자천하지대본’을 바꿔 ‘기업자천하대본’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인 농촌과 농업을 무시하고 함부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바로 해체되고 무너진 오늘의 농촌입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자기를 낳고 길러준 부모가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함부로 하는 후레자식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과 당신들은 좋은 열매만 따먹으면 된다고 여길 뿐 열매를 만드는 농촌과 농민이 죽든지 살든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염치도 예의도 없습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한마디로 천박합니다. 어디에서도 사람다운 품위를 볼 수 없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정직합시다. 양심적으로 부끄럽지 않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춥시다. 우리를 낳고 길러준 어버이신 농촌과 농부의 삶을 우리가 책임지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후레자식이 되고 맙니다. 천하의 근본을 바로세우는 일입니다. 어찌 내편, 네 편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경제성, 경쟁력이라는 명분을 떠나 우리 삶의 어버이인 농촌, 농업, 농민을 존중하고 모시는 일에 모두 나서야 합니다.

그 첫째가 뜻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단순 소박한 삶과 생태자립 마을공동체를 꿈으로 안고 서울을 떠나 농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혹, 귀농까지는 못하더라도 낳고 길러준 어버이신 농촌, 농업, 농민을 모시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자식의 모습을 보여야 옳습니다. 그동안의 저질러온 잘못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모든 국민이 나서서 농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당신이 인간답기 위해, 서울이 서울답기 위해 그래야 마땅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청안청락하십시오.

<도법, 생명평화결사 탁발순례단장>

+ 요즘도 도법스님은 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사실까?

  1. 허니즈맘 2010.03.19 17:37 신고

    꿈뜰에서 바쁘군요^^ 새로운 일이 시작된건가요?
    어제 제가 지도하는(독토와 글쓰기)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제가 참 착잡해지는 말을 들었어요.
    자존감을 주제로 아이들과 "매듭을 묶으며"(사계절)라는 책을 읽고
    이름이 갖고 있는 의미와 축복에 대해 나누는 중이었어요.

    우리나라 순한글 이름들을 소개하면서
    왜 이렇게 부르기 어렵고 긴 이름을 지었을까? 이 이름의 느낌이 어떠니?
    질문을 했는데... 그 중 '김텃골돌샘터'라는 이름에 대해서
    한 아이가 말하길 "농부 같아요, 무식할 거 같아요, 시골이에요, 가난할 거 같아요."
    거침없이 말하더군요.

    ...
    이 아이가 농촌에 살았다면 전혀 하지 않았을 생각
    그리고, 그렇게 책을 많이 읽은 10살 아이지만
    그 마음에서 찾을 수 없는 바른 가치와 존중
    그리고 말에 담기는 정서에 대한 무신경...
    더구나 지난 2년을 가르친 아이인데(쉬기도 했지만)
    워낙 이성적이고 건조한 논리적인 아이라지만...

    속으로 와장창하기도 했고 아마 표정도 순간 굳어졌을 거 같아요.

    북한과 난민촌 아이들 그리고, 교실의 왕따 아이들
    심지어 환경파괴의 시작점과 결과, 대안에 대해서 배우고
    자기생각이 있는 아이인데

    제 가르침에 그리고 우리 일상의 가치접근에 대해서
    실망이 되더군요.ㅜㅜ

    위의 글 아이들에게 좀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겠네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시의 경쟁구도가 익숙한 아이들에게 외계언어 같겠지만

    어제 그 순간 떠오른 문철형제나 대성형제를 생각했는데
    마침 여기서 이 글을 대하고
    잘못된 가르침과 가치기준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야겠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 [내가 소통하는 법] 이창현 국민대교수(소통학) “사람과 자연에 대한 배려 뒷동네·텃밭에서 배운다” / 대학사회 개인주의·소비풍조 만연 / 착취 말고 소통하는 지식인 키워야 경향 20090718, 기사보기▶
대학생들이 학교 뒷동네의 사람들과 소통한다면 그곳이 바로 ‘사회학개론’ ‘경제학개론’이 담겨있는 통합적 교육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아스팔트 사이에 있는 작은 텃밭은 학생에게 있어서 자연과의 소통을 위한 ‘환경정책론’ 교실이며 ‘기후변화협동과정’ 이상의 의미를 제공한다. 이렇게 소통을 배운 학생들은 이론을 말하지 않아도 사람을 착취하고 자연을 착취하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소통은 사회를 보는 눈을 열리게 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은 사람과 자연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만의 욕망과 소통하며 바벨탑만을 쌓고 있는 듯하다. 대학 사회내에 만연하는 개인주의와 소비풍조는 대학이 사회와 자연과 소통하지 않고 개인적 소비욕구와 소통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사람과 자연을 착취하는 산업화시대의 지식을 가르쳤던 대학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사회의 미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산업화 시대의 회색지식인이 사람·자연과 소통하지 못하는 지식인이었다면, 생명평화시대의 녹색지식인은 사람·자연과 소통하면서 그들을 배려하는 지식인이어야 한다.
_이창현 | 국민대교수

+ 지난주 수목금, 포항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학교에 들러서 산책도 하고, 류대영선생님을 만나 밥도 같이 먹고, 산책하는 길에 이재영교수님도 만나 잠깐 이야기도 나누고, 서점아저씨네서 하루 신세도 지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한동을 생각하면 글쎄 뭐랄까 마음이 복잡하다. 내가 정말 사랑했던 곳이자 또 그만큼 아쉬움이 큰 곳이기 때문이다. 20대 젊은 날, 내 작은 그릇을 나름대로 키워주고 풍성하게 채워준 곳이기에 이미 지난 시간에 대해서는 후회도 없고, 아쉬움도 적다. 하지만 요즘의 시선으로 한동을 보면 아쉬움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동대 졸업생이라는 것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한다.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고, 사랑했던 학교를 이제는 너무나 부끄러워하고 아쉬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HANDONG GOD'S UNIVERSITY.'라고 마침표까지 찍어서 대문간에 써붙인 경솔함과 그 뒤에 숨어있는 오만함과 그 뒤를 따라오는 우월감이 첫번째 이유이지 싶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비전을 '선포'하는 것이 그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대학'이라는 말은 그 누구라도, 그 어느 집단이라도 쉽게 사용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드러냈다는 것은 내면에 숨어있는 오만함이 아니고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무슨 이상이든, 무슨 비전이든 선포는 해놓고 겸손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작업을 잠시라도 쉬어버리면, 이미 자신들이 그 비전을 이룬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무리나 집단에서는 더욱 그러기 쉽다. 그러다가 누가 옆에서 '하나님의 대학'이라고 떠받들어주기라도 하면 자아도취는 더 심각해지고 만다. 그렇게 집단적인 마취상태에 빠지고 나면 공동체적인 자기 성찰과 회개는 더 어려워진다.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한동대학교는 특별한 학교이다. 하지만 한동대학교만 특별한 학교라고 생각하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 더군다나 하나님의 대학이기때문에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문제는 아주 심각해진다. 건강한 자부심을 넘어선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선민의식에 다름없는 우월감에 빠진 것이다. 여기 저기서 접하는 학교소식에서, 졸업생들 소식에서 그런 우월감이 스며있는 것이 느껴진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내 자신부터 그런 우월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접하는 소식들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나 역시 한동인으로서 가지는 '자부심'과 '우월감'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때로는 일부러 '한동대출신'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데, 오해가 부담스러워서이기도 하고, 우월감을 경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그런 마음 한켠에 우월감이 숨어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자부심이냐, 우월감이냐의 문제가 그렇게 대단한 문제는 아닐수 있겠지만, 평생을 따라다닐 문제라는 생각은 든다. 비단 출신대학에 대한 마음에서 비롯한 문제만이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여러모로 연결된 것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내 자신이 그런 부분에서 좀 더 담담해졌으면 좋겠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한동에 대한 아쉬움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신문기사를, 묘하게도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들른 한동대 도서관 신문 열람대에서 발견했다. 대학사회내에 만연하는 개인주의·소비풍조를 비판하면서, 대학은 착취 말고 소통하는 지식인을 키워야 한다는 이창현 교수의 글이었다. '대부분의 대학' 대신 '한동대'를 바꿔 넣고 읽으면 딱 내 생각과 다름없었다. '한동대는 사람과 자연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만의 욕망과 소통하며 바벨탑만을 쌓고 있는 듯하다. 대학 사회내에 만연하는 개인주의와 소비풍조는 대학이 사회와 자연과 소통하지 않고 개인적 소비욕구와 소통하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 사람과 자연을 착취하는 산업화시대의 지식을 가르쳤던 한동대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아주 명쾌하다. 하지만 그래서 한없이 우울하다.

학교로 돌아 들어가는 길목에 서 있던 울창했던 산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연료전지 공장이 들어섰다고 한다. 한동의 대학로라고 불렸던, 그래서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던 칠포로 가는 논길은 신항만을 연결하는 도로가 뚫리면서 허리가 잘렸다. 볼품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괴기스러울 정도다. 학교가 있는 흥해에서 빠져나와도 여전히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둘째 낳기전에 큰 맘먹고 나선 여행인데, 아내나 나나 마음 한켠이 불편하기 그지없다. 보고싶은 사람들 몇몇조차 없다면, 다시는 이곳에 발길 돌릴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 “팔레스타인 가족 살아남았을 뿐이다” 가자지구서 온 두 유학생 20090120, 기사보기▶
Q. 팔레스타인은 항상 이스라엘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는 곳인데 왜 다시 돌아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사우디아라비아나 알제리에서 계속 사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
A. 물론 가자지구에서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해외에서 살면 좋은 직업을 갖고 많은 돈을 벌고 좋은 집에서 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 우리 이웃들과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팔레스타인이 위험하다고 해서 모두 도망쳐 나온다면 팔레스타인은 누가 지키겠는가. 이것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서다. _마나르 모하이센(30)

Q. 박사 과정을 마치고 가자지구로 돌아가면 무슨 일을 할 계획인가.
A. 대학 교수를 할 것이다. 밖에서 경험을 쌓은 뒤 그것을 다시 팔레스타인에 쏟아 부을 것이다. 우리에겐 꿈이 있다. 보통의, 정상적인 사회를 만들고 싶다. 팔레스타인은 항상 고통 받았다. 다른 나라들처럼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고 싶다.  _타메르 아부하마드(26)

+ 요즘 신문과 뉴스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 군인이고 민간인이고 할 것 없이, 어른이고 아이이고 할 것없이, 수많은 생명들이 다치고 죽어간다. 그것도 자기의지와 상관없는, 도저히 생명에 비할 수 없는 하찮은 이유들 때문에 말이다. 괴롭기 그지없다. 중동까지 들릴리야 없겠지만 혼잣말로 조용히 되뇌인다. 하나님은 들어주시기를.

Peace be within Palestine! & Fear God Israel!

+ 엘리야스 샤쿠르 Elias Chacour 신부님은 어떻게 지내실까?

+ 관련기사: 건국대 중동연구소 홍미정 연구원의 ‘이 - 팔 분쟁’ 바로보기 - “아랍 ‘골리앗’에 대항하는 약자 ‘다윗’ 이스라엘은 없다” 기사보기▶


SAVE PALESTINE!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 ‘격동 한국’ 40년간 렌즈에 담은 일본인 사진작가 구와바라… 20081218, 기사보기▶
“축구로 치면 제 인생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가지는 러프 타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5년은 그동안 제가 작업해 온 60만컷 정도의 사진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면서 보낼까 합니다. ... 기록해야 할 역사를 그 시대의 유산으로서 남겨 두지 못한 사진가는, 다만 그 시대를 살았을 뿐인 한 사람의 방관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_구와바라 시세이(桑原史成·72)

+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집>(눈빛출판사)

+ 출판기념 전시회: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02-418-1315)에서 내년 2월21일까지- 아, 가서 보고싶다.

+ "기록해야 할 역사를 그 시대의 유산으로서 남겨 두지 못한 사진가" 이 부분을 읽는데 뭔가 혼나는 느낌이다.

+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가장 자연스럽고 진실한 모습을 렌즈에 담는 일을 언젠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표정을 읽고, 그 마음을 들여다 보는 공부를 좀 더 해야겠고, 사진을 찍는 행위가 어떤 식으로도 피사체를 왜곡하는 '연출'이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는 법을 배워야겠고, 그럴려면 아주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고.
☆ [책읽는 경향]현장에서-작은 씨앗을… 20081218, 기사보기▶
미국 클리블랜드의 한 지저분한 아파트 앞 공터. 쓰레기가 가득 쌓인 그 한 귀퉁이에 베트남 이민 가정의 여자 아이 킴이 구덩이를 파고 강낭콩을 심는다. 이어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공터에 자신의 텃밭을 일군다. 이들은 미국 사회에서 ‘타인’ 취급당하면서 저마다의 상처와 절망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다. 과테말라에서 이민 온 뒤 ‘겁먹은 어린아이’가 되었던 테오 할아버지는 공터의 텃밭을 만난 뒤 고향의 ‘큰 어른’으로 돌아온다. 멕시코 이민자이자, 덜컥 임신까지 해버린 미혼모 마리셀라는 어느 순간 자신의 몸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뱃속의 생명을 다시 생각한다. 이들과 함께 시정부를 대상으로 쓰레기 치우기 캠페인을 벌이고 텃밭 일구기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얘기도 마음을 움직인다.
_주진우|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기획실장 ·어린이평화책전시회 기획자

+ '텃밭'과 '이주민'이 이렇게 연결될 수도 있구나.

  1. 허니즈맘 2009.01.16 14:52 신고

    이 이야기 그림책으로 읽었어요. 살아있는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고통 중에도 살며 사랑하며 꿈꿔야 할 용기를 주지요.
    도서관 개관 준비하면서 책구입할 때 책을 선정하는 일을 도왔는데 좋은 책을 발견하고 우리 도서관에 들여오는 과정은 정말 행복했어요. 좋은 씨앗을 심는 농부의 꿈을 알 것 같고, 힘겨워도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가치를 가르치고 길러내는 수고에도 그런 순전한 기쁨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했지요. 쉼이 있는 겨울 잘 보내삼~. 안암동 방문 감사~^^

  2. Joshua 2009.01.24 16:59 신고

    그림책도 있었군요. 다음에 기회되면 한번 보고 싶어요. 책을 고르는 일은 정말 부담되는 일이지만 또 그만큼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과정을 겪으셔서 행복하셨겠어요.

  3. 허니즈맘 2009.02.27 10:47 신고

    오랜만~^^ 지난 주에 이 책을 읽었어요. 사실 내가 어딘선가 리뷰를 읽고 그림책이라고 생각하고 주문목록에 올렸었던 거 같아요. 근데 여기 글 읽고 갑자기 정말 내가 그 책을 읽은 건가 의문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ㅋㅋ 책 싸이트에 가서 그런 책을 정말 주문했고 내가 읽었나 확인을 했는데 ...ㅋㅋ 내가 그 리뷰를 넘 감동적으로 읽었는지(리뷰를 세게 받아들인 듯 ^^;;) 꿈을 꾼 거 같아요. 적어도 울 나라에는 저 책을 삽화로 각색한 그림책은 없어요. 아~ 그림책으로 다시 내 놓으면 원작을 능가할 좋은 이야기가 참 많아요. 내가 그림을 잘 그린다면... 믿을 만한 출판사에 기획을 권할 만한 책이 꽤 되지요. 암튼 울 도서관팀 한 자매가 저 책을 읽고 넘 감동했다고 지난 주에 제게 보여 주더라구요 신간도서를 입력하다가 푹 빠졌다는...
    혹 그림책을 검색하다 나처럼 헤맬까 정정합고 갑니다. 새학기도 강건하길~~.

    • Joshua 2009.03.14 22:07 신고

      그림책 찾다가 헤매다니요~ ㅎㅎ 그정도로 부지런하진 않으니까 걱정마세요.
      아직 사놓고 못본책도 많고 해서 보고싶지만 천천히 구해서 볼랍니다.
      아, 학교 도서관에다 들여놔 달라고 하면 되겠네요.
      마침 올해 학교에서 도서관 일을 맡게 됬어요. 덕분에 책표지라도 더 보면서 지냅니다.

[살데칼럼] 사고 팔지 않아야 할 것들 경향 200804.09, 기사보기▶

‘녹색평론’ 최근호는 ‘FEC 자급권’을 소개했다. 일본의 경제사상가 우치하시 가츠토(內橋克人)가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논리로, 식량(Food)과 에너지(Energy), 그리고 돌봄(Care)은 자유무역의 대상에서 제외시켜 각 나라와 지역사회의 자급능력과 자주적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내용이다. ... 식량과 에너지와 돌봄은 이윤추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찍이 서구식 산업문명체제의 근본적 허구를 폭로한 사회사상가 이반 일리치는 ‘우정과 환대’로 이를 나눌 것을 제안했다. 우정과 환대는 공동체에서 빛을 발할 것 같다. 팔면 그뿐인 국내외 교역은 끼어들 틈이 없을 것이다. ... 식량과 에너지와 돌봄을 우정과 환대로 거래해야 한다면 돈과 땅과 사람은 사고팔 수 없어야 한다. _박병상,인천도시환경 생태연구소장

+ 식량, 에너지, 돌봄 | 자급, 자치, 희생 | 나>가족>마을>>국가 :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 '살 데’는 우리가 사는 곳, 곧 환경이라는 뜻이란다.

7 민족과 민족이 서로 대항해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서로 대항해 일어날 것이다. 곳곳에서 기근과 지진이 생길 것이다. ... 45 누가 신실하고 지혜로운 종이겠느냐? 주인이 그의 집 사람들을 맡기고 제때에 양식을 나누어 줄 사람은 누구겠느냐? 46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 주인이 시킨 대로 일을 하고 있는 그 종은 복이 있을 것이다. 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그 종에게 자기 모든 재산을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그 종이 악한 마음을 품고 생각하기를 ‘내 주인은 아직 멀리 있다’라고 하며 49 함께 일하는 다른 종들을 때리고 술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먹고 마신다면 50 종이 미처 생각지도 못한 날에 그리고 알지도 못한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돌아와 51 그 종을 처벌하고 위선자들과 함께 가두리니 그들은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 _마태복음 24장 7, 45~51절

+ 오늘자 경향신문에서 읽은 살데칼럼 내용이 오후에 읽은 마태복음 24장 내용과 겹쳐졌다. 박병상씨는 칼럼에서 FEC자급권과 함께 그와 정반대로 흘러가는 정부정책과 사람들의 행태를 조근조근 꼬집었다. 이전에도 땅 위에서 전쟁과 기근과 지진이 없었던 적이 또 있었을까마는, 사고 팔지 말아야 할 것들을 사고 파는 인간들의 모습이 예수님이 이야기하신 세상 끝날의 징조와 유난히 겹쳐 보이는 것은 왜일까? 총칼없는 전쟁, 풍요속의 빈곤, 더워지고 썩어가는 아니 썩지도 않는 이 지구 위의 안타까운 풍경을 떠올리며 24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세상 끝날의 비유 하나를 나름대로 대입해서 다음과 같이 바꿔보았다.

+ 누가 신실하고 지혜로운 사람이겠느냐? 창조주가 지구와 지구위의 모든 생명체를 맡기고, 때마다 먹고 살 양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으라고 누구한테 이야기했느냐? 창조주가 돌아와서 볼 때, 시킨대로 부지런히 일하고 골고루 나눠먹으면서 살고 있는 사람은 복이 있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창조주가 지구와 지구위의 모든 생명체를 사람에게 맡겼다. 근데 어떤 많은 사람들이 못된 마음을 먹고 생각하기를, 창조주는 이제 어디에도 없다라고 생각하고, 자기 이웃, 즉 지구와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죽여가며 자기 혼자만 잘먹고 잘 살려고 한다면, 창조주는 그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때에 짠하고 나타나서 혼자만 배부른 대략 1%의 사람들을 혼내주고, 따로 가둬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지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며 서로 잡아 먹다가, 결국에 혼자 남은 마지막 한 놈이 마지못해 제 살을 뜯어 먹고는, 미쳐버린 자신을 보고 슬피 울며 이를 부득부득 갈 것이다.

* 위에서 이야기한 대략 1%의 사람들은 2MB때문에 신문에 자주 오르내리던 강부자들을 두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들중에 1%가 아니라 지구위 모든 생명체의 1%인 대부분의 사람을 가리켜서 빗댄 말이다.

디자인에 환경을 입히면 아름다움은 배가 그린디자이너 이경재씨… 친환경 환자복 등 눈길, 경향, 기사보기▶

그가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국민대 그린디자인대학원에 입학, 윤호섭 교수를 만나면서부터다. 자신의 디자인이 사람이나 자연에 아무런 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첫 강의 때 윤 교수님이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비닐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셨죠. 그것으로 옷을 만들 수 있을까 의심했는데, 문득 과소비의 상징이 된 웨딩드레스 원단을 대체할 소재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디자인은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쾌적하게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건에 형태와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라고 정의했다.

+ 이경재씨는 자신의 노력과 그 결실이 사람이나 자연에 아무런 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단다. 정말 멋진 생각이 아닐 수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왠지 엇하다. 아마도 디자이너라면, 사람이라면 너무도 당연히 생각해야 할 바를 생각했는데, 그것을 두고 잘했다고 이야기하려니 그런가보다. 조금 씁쓸하기도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재씨, 너무 멋지십니다. 짝짝짝!

+ 보다 인간적인, 보다 생태적인 그래서 참으로 신실한.



☆ [우리시대 지식 논쟁] 차베스 혁명, 사회주의 대안인가 (2007.09.29 | 10.06 | 10.13)

① 왜 대안인가: 신자유주의 넘어선 21C 사회주의가 뜬다
_김병권/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연구센터장
자본가들의 반발 맞서 초강수 개혁 / 빈곤의 늪 지나 4년째 두자릿수 성장 / 대통령 연임 따른 독재 우려도 / 직선·소환제 등 민중 참여로 근거 잃어 | 노동자 참여하는 경영 확산되고 / 수년간 일자리 150만개 창출 / 도그마 아닌 생생한 현실 속 변화 / 미국식 경제만 좇는 한국에 교훈. 한겨레, 기사보기▶

우리는 다른 나라 모델을 복사하려는 것이 아니다. 교과서를 따라 모델을 복사하는 것은 20세기 사회주의의 큰 잘못 중에 하나였다. 자주성과 다양성, 모든 공동체와 대중으로부터 나오는 힘을 통해 21세기에 새로운 경로를 여행할 사회주의 배너를 다시 올려야 한다_차베스(2006년 세계사회포럼)

지난 10년 동안 우리 경제는 미국식 모델을 복사해온 과정이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 역시 미국식 모델에 더욱 가깝게 가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베네수엘라 혁명경험이 진정으로 가르쳐주고 있는 것은 다른 나라 모델을 ‘복사’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_김병권

② 왜 대안이 아닌가: 사회주의의 탈을 쓴 ‘자본주의 혁명’일 뿐 _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
베네수엘라 수년간 물가 치솟고 / GNP 증가도 국민 착취 결과 / 고질적 빈곤·범죄문제도 해결 못해 / 주변부 자본주의 위기 고스란히 | 반미·반세계화 결합한 차베스주의는 /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라는 / 마르크스주의 기본원칙마저 벗어나 / 민족 부르주아 분파 생존전술일 뿐. 한겨레, 기사보기▶

주변부 자본주의의 반미 민족주의 세력은 몇몇 좌파 지식인과 혁명가의 도움을 받아 전세계에 베네수엘라를 ‘21세기 혁명의 상징’으로 추어올리면서 “사회주의”의 미래를 말하고 있다. 그 탓에 그들은 또다시 세계 프롤레타리아트의 국제적 투쟁과 진정한 사회주의 사회의 건설을 잘못 이끌고 있다. 똑똑히 밝히지만, 차베스주의야말로 사회주의의 탈을 쓴 주변부 자본주의 국가의 민족 부르주아지 분파의 생존 전술일 뿐이다._오세철

+ 차베스주의가 '사회주의의 탈'인지, '사회주의의 새얼굴'인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상에 앉아있는 정통(?) 맑스주의 학자가 보기에는 오래된 원서에 쓰여진 모습과 다르게 생겼으니 '탈'을 썼다고 하겠고, 소위 반미 민족주의 세력이나 몇몇 좌파 지식인과 혁명가들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사회주의의 '새얼굴'이라고 하겠고, 노동자들과 농부와 빈민들은 사회주의든 뭐든 지금과는 다른 새얼굴을 보고싶다고 하겠고...

③ 판단은 아직 이르다: ‘21세기 사회주의’ 향한 발걸음 뗐을 뿐 _김수행 서울대 교수
자본주의서 새로운 사회로 전환 위해 / 전체인구 60~80% 달하는 “빈민 대변” / 전폭 지원 통해 정치·경제 참여시켜 / 기득권층과의 계급투쟁 예비 | 자본파업 계기로 어용노조 불신 커져 / 경영참가 배제과정서 적대관계 형성 / 노동계급 혁명 주체로 끌어들이고 / 미 정부 간섭 저지할 국제연대 맺어야. 한겨레, 기사보기▶

어용 노동조합연맹(CTV)이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 중심이고 노동자 이기주의에 빠져 비공식부문(행상이나 소규모의 개인서비스업)의 노동자나 비정규직 등 노동계급 전체나 사회 전체의 이익을 돌보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면서, 공장 경영에 이해당사자들(주주 대표, 노동자 대표, 소비자 대표, 공동체 대표 등)이 모두 참가해야 한다고 차베스는 주장해 왔다. 새로운 헌법개정안에 따르면, 주민자치위원회가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 선거위원회, 감사위원회 등과 나란히 하나의 독립권력으로 격상되고 몇 개의 주민자치위원회가 코뮌(Commune)을 형성해 이 코뮌이 지역사회를 총괄하면서 그 지역의 공장들도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 제안은 너무나 획기적인 것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 무어라 논평할 처지는 못 되지만 ‘노동자에 의한 자주관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되면 노동조합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차베스 혁명의 진행 방향과 성공 여부는 지금으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내일은 어떻게 될까”를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차베스가 용감하게 ‘21세기형 사회주의’를 목표로 혁명을 개시한 것인데, 지금까지는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을 하나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인간으로 각성시키면서 새로운 사회의 건설에 동참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앞으로 노동계급을 혁명의 ‘다른 하나의 주체’로 등장시키는 과제와, 미국 정부의 제국주의적 간섭을 저지할 국제 연대를 형성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것 같다._김수행

+ 차베스는 공장경영에 이해당사자로서 노동자 대표가 참가해야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김수행교수는 '노동자에 의한 자주관리'가 아니라고 이야기했을까? 엄밀하게 말해 '노동자들에 의한 자주관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공장경영에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하자는 말은 오히려 더 옳은 말이 아닐까?

내 생각에는 규모있는 노동계급을 국가단위 혁명의 '다른 하나의 주체'로 등장시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일정 구성원이 함께 자치, 자립할 수 있는 소규모 공동체, 즉 마을을 세우고 그 마을들이 연대하는 방식으로 더 큰 공동체, 나아가 국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우선 작은 마을들을 제대로 세워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며, 진정한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노동계급 역시 규모가 커지면서 당연한 권리와 힘 그 이상의 권력을 갖거나, 다른 구성원을 위해 스스로 절제하고 희생하지 못하는 권력을 가진다면 그 또한 적대시하는 이기적인 자본권력과 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차베스가 아니 베네수엘라 평민들이 '희생시키는 힘 대 힘의 싸움'을 넘어, 부디 '희생하는 힘 대 힘의 연대'를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Peace be within Venezuela!





2007.12.31
☆ [책읽기365]장하준 ‘나쁜 사마리아인들’ _경향, 기사보기▶

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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