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집구경 | Home work : Handbuilt shelter

재밌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행복한 집구경'! 로이드칸이 엮고 시골생활에서 나온 책인데, 내 손으로 집짓기를 꿈꾸고 있는 나에게 좋은 양분이 되었다. 집짓기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과 의미를 보여주었고,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해 틈날 때마다 책을 손에 들게 만들었다. 한권 사서 곁에 두고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책값도 비싸고 책욕심도 그만 자제할 겸 일단 사는 것을 참기로 했다. 대신 가까운 지인이 가지고 있으니 가끔 빌려본다거나, 꼭 필요한 부분은 복사를 한다거나, 필사를 한다거나(이 방식이 제일 힘들지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는 책에 있는 홈페이지 링크를 적어뒀다가 따로 들어가본다거나 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책을 소유하기로 마음먹었다. 책이 없다고 집을 못짓는다면야, 그건 핑계에 불과할테니 말이다.

● 로이드 칸이 기억하는 '정말 맞는 말' -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당장 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나중에 할 시간은 생길까? 당신이 하거나 남이 하거나,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거나, 할 것이거나 못할 것이거나, 지금 하거나, 못하거나 그 둘 중 하나이다." _루퍼스 토마스


● Link list on the book

+ p32 Pollywogg Holler eco-lodge bed & breakfast, Eco-Resort  http://www.pollywoggholler.com/

+ p46 We’re RASTRA, and we produce a high quality building system from styrofoam. We pioneered the Insulated Concrete Form (ICF) industry and invented the Compound ICF. RASTRA is the solution for this century to build economical, environmentally conscious, energy-efficient buildings that provide a safe and healthy living environment. http://rastra.com/

+ p48 게르 yurt   http://yurtinfo.org/ 

+ p67 IRWIN KLEIN photographer http://homepage.mac.com/pardass/IRWINKLEIN/INDEX.html

+ p87 Home Power Magazine: Solar | Wind | Water | Design | Build  http://www.homepower.com/home/

+ p134 Cob Cottage Company: Information about cob, a hands-on construction technique using earth mixed with sand and straw. http://www.cobcottage.com/

+ p136 Sequatchie Valley Institute - research and education in sustainable living: The mission of Sequatchie Valley Institute is to offer society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and learn about living in harmony with nature.  http://svionline.org/

+ p138 Greenhomebuilding.com focuses on sustainable architecture, natural building, solar energy, ecology, water and forest conservation, recycling, greenhouses, adobe, cob, strawbale, cordwood, papercrete, earthbag and vernacular architecture, with related resources of books, videos and links. http://www.greenhomebuilding.com/   http://www.greenhomebuilding.com/weblog/

+ p236 Baja http://www.shelterpub.com/_baja/baja.html

+ p260 1923 MODEL T -DREAM CAMPER http://www.dreamcamper.com/

+ p266 Some Turtles Have Nice Shells http://housetrucks.com/

+ p272 게르 Yurt http://www.yurtpeople.com/yurtpeople/

+ p276 Moonlight Chronicles  http://www.moonlightchronicles.com/   http://moonlightchroniclesblog.blogspot.com/

+ p289 Nomadics Tipi Makers: Manufacturing hand-crafted, authentic Sioux style tipis since 1970. We offer teepees in tan or white, over 60 beautiful artwork designs and poles, rugs, pillows and backrest chairs.  www.tipi.com/

+ p316 The Weald and Downland Open Air Museum:over 45 historic houses and agricultural buildings dating from the 13th century to victorian times, rescued from destruction and rebuilt in a magnificent parkland setting.  www.wealddown.co.uk/



● Link more
+ Shelter Publications, Inc. - Publishers of High Quality Books and Software: Biodegradable, green, handcrafted, recycled, socially responsible, sustainable, sweatshop-free book publishing. www.shelterpub.com/

+ Lloyd’s Blog: Editor-in-chief of Shelter Publications, an independent California publisher. Shelter specializes in books on building and architecture, as well as health and fitness.  http://lloydkahn-ongoing.blogspot.com/

+ 게르
  http://www.lfy.ca/our_yurts.html
  http://picasaweb.google.com/richenberg/Yurtness#

+ http://en.wikipedia.org/wiki/Natural_building

+ Bamboo and Solar Direct - Sustainable Building and Energy Products: Welcome to the home page for Bamboo and Solar Direct! We are importing and distributing ecologically sustainable, innovative, high quality bamboo building and energy products, delivered as promised, on time and defect free. www.bamboodirect.com.au

+ teepee making http://www.manataka.org/page191.html




  1. 허니즈맘 2009.01.30 10:58 신고

    내 집은 내 손으로~ 꿈, 꼭 이루리라 기대해요. 마침 건축 관련 책으로 다양한 화보집을 찾고 있었는데 당첨이요~^^ 비샤지만 우리 나들목도서관에서 "우리 집은 내손으로 지을 거예요~ 울도 담도 쌓지 않는 그림같은 집~"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꾸는데 일조할 거 같아요.

    • Joshua 2009.03.14 22:02 신고

      창조적인 사진들이 많아서 아이들도 재밌게 볼 수 있을거 같아요. 비싼게 흠이지만 ㅎㅎ

  2. 심장원 2009.02.16 00:01 신고

    어이, 농부님. 글 좀 자주 써 주세요.
    얼굴이라도 자주 못 보면 글이라도 자주 봅시다.

스트로베일 건축의 의미
  스트로 베일 건축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매우 낮설다. 그래서 그 용어부터 풀어가자면, 스트로(straw)베일(bale)의 합성어다.스트로(straw)이라는 뜻이다. 밀짚, 볏짚, 보리짚 등등의 통칭이다. 베일(bale)은 그 짚들을 운반하기 쉽게 묶어 놓은 다발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그런 짚 다발이 건축 방식의 한 용어가 될까? 스트로베일은 가축의 사료로 쓰기 위해 운반하기 쉽게 일정한 형태(직육면체)로 압축해 놓은 것을 말한다. 대략 가로 80cm, 세로 49cm, 높이 35cm의 크기의 압축 짚단으로 무게가 20kg이상 나간다. 이러한 압축 짚단을 마치 벽돌 블럭 쌓듯이 집의 벽을 쌓아서 그 양 표면을 미장하는 방식을 스트로베일 건축이라고 한다.


건축 자재로서 스트로베일은

1.  천연적인 건강한 소재 : 우리 건강을 해치지 않고, 자연에서 매년 생산되고, 그것으로 지은 집이 해체될 때, 자연으로 쉽게 다시돌아가는 생태적인 소재라는 것이다.

2. 뛰어난 습도조절 능력, 탈취능력, 방음 능력 :가습기보다 뛰어나게 습도조절을 하고, 주방의 후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담배냄새, 고기 구운 냄새등을 자연스럽게 제거해 준다.

3. 뛰어난 단열 성능 : 선택되게 되었다. 특히 화석에너지의 고갈로 생겨나는 주택의 난방비용 증가는 스트로베일로 지어진 주택을 현재 최고의 대안으로 여기게 만들고 있다. 황토만으로된 주택에 비해 2-3배의 보온, 단열효과가 있다.

4. 비교적 저렴하다. : 벽에 들어가는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시공이 간편하여, 스스로 집을 지을 경우 아주 저렴하게 지을 수 있다.

5. 배우기가 쉽다. : 다른 건축 공법보다 배우기가 쉽다. 복잡한 장비가 필요없고, 뛰어난 손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몇 가지 사항들을 주의해서 지으면 누구나 지을 수 있다.

6. 취향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만들수 있다. : 다양한 방식의 골조를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모양으로 지을 수 있다.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현대적인 맛을 살릴 수도 있고, 전통적인 맛을 살릴 수도 있고, 매끄럽고 반듯한 모양으로 지을 수도 있고, 투박하고 파스텔톤의 질감을 살릴 수도 있다. 네모반듯한 창이나 문을 만들수도 있고, 원형이나 아치의 문도 만들 수도 있다.

7. 두레 형식으로 집짓기가 가능하다. :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 친지, 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하여 놀이나 축제처럼 즐기면서 지을 수 있다. 특히 베일쌓는 단계나, 미장하는 단계에서 여러 명이 한꺼번에 작업을 하면 공사기간을 쉽게 단축할 수 있다.

8. 지진에도 강한 내진성: 베일은 벽돌이나 콘크리트 벽과 달라서 충격에 유연하게 대처한다. 미국 LA 지진에서도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전혀 손상이 없었다고 한다.

원본출처 :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1

1. 베일이란 무엇인가? 베일이라는 것이 대개의 한국 사람들에게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 도대체 베일이 무엇인데, 그것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지?

베일은 1860년대에 미국에서 소먹이용 짚을 운반하기 쉽게하기 위해 압축하는 기계(baler)를 개발하면서 본격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직육면체의 모양에 크기는 대충 2가지로 나뉜다. 큰 것은 끈이 3줄(3 string) 로 묶여 있고, 작은 것은 2줄(2 string)로 묶여 있다.

- 모든 베일이 건축용으로 다 알맞을까?

  아니다. 짚과 건초는 구분되어야 한다. 짚은 밀짚, 볏짚, 보리짚 등을 말하며, 건초는 들판의 풀을 베어서 말려둔 것을말한다. 우리나라에도 압축된 건초가 수입되어 들어오는데, 이것을 건축용으로 쓰면 몇 년 지나지 않아 집이 무너진다. 건초는습기와 병충해에 아주 약하기 때문에 쓸 수 없다.

  그러면 다른 짚들은 모두 좋은가? 우선 모든 짚은 건축용으로 쓸 수 있다. 하지만 단열면에서 볏짚의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서양에서도 스트로베일로 집을 지을 때는 번거롭더라도 볏짚을 구해서 집을 짓는다고 한다.

2. 압축볏짚(strawbale)은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할까?
  요즘은 시골길을 운전해가다 보면 베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바로 그 베일을 구하면 된다.

  - 어디서 구해야 할까?
  농촌 특히 큰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는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김포평야, 평택평야, 나주평야, 전라도 지역 대부분,김해평야 등등.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곳일지라도, 자기가 집지으려 계획한 장소에서 수소문 해보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만수확이 끝난 10중순부터 12월말까지 구입하는 것이 짚의 상태가 양호하다. 그렇지 않으면, 겨울 내내 논바닥에 펼쳐진 채 눈맞고 습기에 노출된 채 오랫동안 있던 것이라 건축용으로는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좀더 쉽게 구하는 방법은 농기계 생산회사, 특히 베일러 회사에 전화해서 자기 지역에서 베일러를 사용하는 베일 업자를 소개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 볏짚으로 만든 모든 베일은 건축용으로 다 적합한가?
  아직 아니다. 볏짚이 건축용으로 사용되려면, 볏집 내부 습도가 20% 이하여야 한다. 그 습도를 측정하는 것은 건초전용 습도 측정기가 있어 그것을 사용하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그것을 사려면 시중에 30만원 정도의 측정기를 구입할 수있다.(회사: 지원택)

  볏짚을 차에 상차하기 전에 여러 개의 베일을 습도 측정기로 찔러서 10개 중에 1개도 불량한 것이 나오지 말아야 한다. 적당한 베일이라고 판단한 후에 돈을 지불하고 차에 실어야 한다.

3. 베일의 3가지 기본 사항

  - 단단한가(Tightness)
  베일을 압축하는 기계에 따라 그 강도가 다를 수 있다. 어느 회사의 압축기냐에 따라, 그 압축기가 얼마나오래되었는가에 따라 그 단단함이 다를 수 있다. 베일이 단단할 수록 벽도 견고하게 세워질 수 있고, 규격을 맞추는데도 더 정확할수 있다. 그리고 느슨한 베일은 운반하다 끈이 풀려 다시 작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잘 말랐나(Dryness)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볏짚의 건조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볏짚에 습기가 많을 때는 집에 볏짚을 쌓아올리기도 전에 이미썩어서 조금만 발로 눌러도 푹 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한 볏짚을 구별하지 않고 벽에 쌓게되면 정상적인 다른 볏짚까지 영향을받는다. 습도 15-20% 이하인  것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 크기가 적당한가(Size)
  외국에는 3줄 베일, 2줄 베일 등 다양하게 판매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2 줄 베일만이 만들어진다. 보통 높이35cm, 길이 80cm, 너비  49cm 이다. 물론 이것과 치수가 다르더라도 상관없다. 같은 곳에서 일정하게 만들어낸베일이면 된다. 다만 한 채의 집을 지을 때, 베일의 크기가 일정해야 수고를 덜 수 있다. 그리고 베일의 크기가 정해져야 설계가완료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할 베일의 크기를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좋다.

4. 베일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가?
  베일을 가져오기 전에 베일을 하차하여 보관할 곳을 미리 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준비로는 베일이 쌓여질 곳에 빠렛트나 비닐로 감싼 합판등을 깔아 습기가 밑에서 침투하지 않게 주의한다. 그리고 위에 비가림 지붕이 있으면 좋고, 아니면 비닐하우스 속이어도 좋고, 그냥 두꺼운 비닐로 위로부터 감싸서 비바람을 피하게 한다.


원본출처 :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16
1. Loadbearing & Non-Loadbearing 이란?
베일로 벽을 쌓아 올릴 때, 벽을 쌓는 방식에 따라 크게 2 가지로 나뉜다. 그 첫째가 로드베어링(Loadbearing, 또는 네브라스카 스타일)이 라고 한다. 로드(Load)가 '하중'을 뜻하고,  베어링(bearing)이 '지탱하기' 또는 '받기'를 뜻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하중 받기'라고 해석될 수 있다. 즉 쌓아논 베일들이 바로 지붕의 하중을 받는 내력벽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초창기 생겨날 때, 주택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임시 창고를 만들기 위해 베일로만 벽을 쌓고 지붕을 그 위에 얹은 다음, 그 베일들이 지붕의 무게에 압축이 다 되고나면, 그 베일벽 양면에 흙미장을 하는 방식을 로드베어링이라 한다. 이렇게 지은 창고가 몇년의 기간이 지나도 전혀 구조적인 문제를 발생하지 않게 되자, 네브라스카 주민들은 드디어 이 방식으로 집짓기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리고 100년이 넘는 현재에도 구조적으로나,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집의 크기에 따라 로드베어링 방식이 적용되기 알맞은 정도가 있다. 현재까지 로드베어링 방식의 집을 지으면서 15평 이하의 정도가 그 방식에 적합하다고 하고 있다.

두 번째가 넌로드베어링(Non-Loadbearing 또는 Post & Beam) 방식이다. 지붕의 하중을 베일이 받게 하지 않고, 다양한 소재의 골조(골조 부분을 참조)로 하중을 받게 하고, 그 사이에 베일을 끼워넣어 베일을 다만 단열의 역할을 하게 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지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주택들은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물론 많은 수의 주택들이 15평 이하로 짓기가 꺼려지는 것도 그 이유지만, 골조를 먼저 세우고 지붕을 얹은 다음 베일을 쌓는 것이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들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베일로 여러 번의 작업을 하기 전에는 베일의 특성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초보자가 부담없이 지을 수 있는 방식이 넌로드베어링이 되고 있다.

2. 두가지 방식의 장,단점은?
* 로드베어링의 장점
  - 건축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 매우 친환경적인 집짓기가 될 수 있다.
  - 적은 평수의 건물 즉, 창고, 야외화장실, 방갈로 등등의 건물을 짓는데 경제적이다.

* 로드베어링의 단점
  - 큰 평수나 2층 이상의 집을 지을 수 없다.
  - 시공 과정에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 베일 작업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으면 구조적인 부분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 넌로드배어링의 장점
  -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집을 지을 수 있다.
  - 시공 과정에서 날씨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 초보자들도 지을 수 있다.

* 넌로드베어링의 단점
  - 건축 비용이 비교적 비싸다.
  - 골조에 들어가는 목재나 철재의 사용 때문에 덜 친환경적일 수 있다.

원본출처 :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19
Q: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태풍에 약할 것 같은데?
  (아기 돼지 삼형제에서 못된 늑대가 입으로 불어서 날리던데)

A: “초속 60m(60m/s, 134mph)의 강풍에 로드베어링 벽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스트렐리아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 건축 연구 센터 실험 (1998년)- ASTM(미국 재료 시험 학회) E72 인증 자료집


Q: 스트로베일 벽(특히 로드베어링)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을 만큼 강한가? 이층은 어떠한가?

A: “ASTM E72가 요구하는 하중을 초과하는 평균 6156 파운드(279kg)/foot(30cm)를 나타냈다.”
-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스트로베일 벽에 미장한 상태에서 실험(1999년) - ASTM E72 인증 자료집


Q: 스트로베일 벽은 화재에 취약하지 않은가?

A: “스트로베일 벽은 2시간 동안 섭씨 1010도의 열을 견디었다.”
- 캐나다 국가안전연구 위원(National Research Council of Canada)의 소방안전 테스트.
  “스트로베일 벽을 섭씨 1012도의 열로 2 시간 넘도록 시험했는데 전혀 불이 붙지 않았고, 반대편 벽의 온도의 상승은 5도 이하였다.”
- 미국 뉴멕시코 SHB AGRA 의 소방 테스트 - ASTM E-119 인증 자료집 (1993년)


Q: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썩지 않나?

A: “스트로베일 벽은 습기에 강하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따로 방수막을 설치할 필요가 없을 만큼 충분히 습도조절 기능이 있다.”
- 캐나다 금융 협회 주택조사위원회 (2000년)


Q: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지으면 환경에 얼마나 덜 영향을 주는가?

A: “기존 방식의 주택을 지으면 에너지 소모가 509,000 KBtus 인데,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지을 때는  41,000 KBtus 가 사용되기 때문에, 약 12배나 절약된다.”
-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의 환경 영향 평가 (1995년)


Q: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얼마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나?

A: “일반적으로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기존 건축의 에너지 사용에 60%를 절약할 수 있다.”
  - 미국 에너지 관리국 (DOE) 의 스트로베일 하우스 평가 프로그램에서(1995년)

원본출처 :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78
"가입인사드립니다. 우연하게 검색하다가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20평 300만원 집짓기 정말 가능한 꿈일까요? "
-제주도 농촌에서--

이 글은 어떤 분의 가입인사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20평의 집을 300만원으로 집짓기가 정말 가능한 꿈일까 물어보시는 것은 아마도 카페의 글중에서 그렇게 암시하는 어떤 글을 보셨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회원 중 어떤 분들의 계획이나 꿈을 옮겨놓은 거라 생각됩니다. 가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스트로베일을 제일 열심히 지어온 저에게 이렇게 지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아직 멀었다고 말씀드립니다. 300만원으로 3평짜리 별체는 지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집의 수준은 단열 잘되고 살기 적절한 쉼터로 만드는 수준이죠.

스트로베일에 미쳐 바쁘게 일하다보니 20평 지을 만큼 충분한 재활용자재를 못 구입했습니다. 제가 제 집을 지을 만큼 아직 충분히 준비가 못 되었지요. 제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 (점점 집을 짓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있지만) 저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우선 10평 이하의 집(4인 가족)을 짓겠습니다. 커지면 건축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10평에 방2개, 주방만 놓고 살렵니다. 다음으로 반년 동안 10평짜리에 들어갈 재활용 자재를 천천히 주어모으겠습니다. 나무도 주어오고, 창문도 버려지는 것 주어오고. 정말 재활용 자재를 써볼 작정입니다. 장비와 도구는 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주말을 택해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께(20명 여명) 도와달라고 청해서 1박2일, 베일로 벽을 쌓고 일요일 오후는 막걸리에 수육, 파전으로 대접하고 다음 주 주말에 다시 한번 오십사 부탁할 겁니다. 주중에 나무 다룰줄 아는 사람 한 두명과 함께 지붕 올리고 친한 전기기사 불러 전기배선하고 배관작업 마무리하고 주말 미장 작업 준비를 끝낸다음, 몸에 탈이 나서 못오시거나 약속이 잡혀 못오시는 분들을 제외하고 다시 에너지를 충전하시 분들을 모시고 주말 1박 2일 동안 미장 작업(1차, 2차 미장)을 끝마치렵니다. 지붕과 벽이 끝났으니 보일러 깔고 바닥 미장을 하면 입주해서 살 수 있네요. 화장실은 간이생태변기로 대체하고 욕실은 주방한 쪽에 비닐커튼으로 두른 간이샤워실로 대체하고 살면서 마감작업은 틈나는대로 천천히 할 작정입니다.  이렇게 하면 10평을 500만원으로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평을 300만원으로 짓는 것은 아직 저의 내공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요.

건강하고 단열도 잘되고 규모도 있으며 멋진 집을 지으려는 큰 꿈.
오래 준비하십시요. 그리고 천천히 시작하십시요.

원본출처 :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880

1. 짚으로 지으면 안전할까?
  스트로베일이 유래된 미국의 네브라스카 주에는 120년 된 집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압축짚더미인 베일 그 자체의 무게도 20kg이 넘고, 그것들을 벽으로 쌓아올리면서 철근을  좌우 상하로 계속 박아넣기 때문에 서로 안전되게 얽혀있고, 흙으로 양쪽 벽을 5cm씩 미장하면 지진에도 끄덕없는 안전한 집이된다.
  무골조 방식(로드베어링:압축볏짚 자체가 내력벽 되는)은 2층에 20평 정도의 넓이까지 지어질 수 있고.
골조 방식(포스트 앤 빔)은 5층 이상도 가능하며 넓이에 있어서도 제한이 없습니다. 


2. 짚은 습기에 약해 금방 썩지 않나?

만약 짚이 습기의 침투로 썩게 되면 그 집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짚 표면  양쪽을 황토로 감싸기 때문에습기가 침투하는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떠 사람들은 걱정한다. '장마철에 계속되는 비로 황토 벽이 축축해 지면 그 속에있는 짚도 썩지 않을 까'라고. 그것은 황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걱정이다. 점토(황토)가 미장되어 건조되고 나면 그벽은 물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점토(황토)는 젖게 되면 분자들이 서로 막을 형성하면서 물이 통과하는 것을막는다. 그래서 장마철에 아무리 비가 벽에 들이친다 해도 물기가 짚 표면까지 침투하지 못한다. 그리고 황토는 습도조절 기능을하기 때문에 집안에서 생기는 습기를 머금었다가, 건조할 때는 다시 내뿜기 때문에 볏짚은 항상 건조한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게 되는것이다.


3. (황토미장할 때) 황토가 짚에 잘 붙나?

  압축짚은 옆면이 매우 거칠거칠하기 때문에 그 표면에 황토를 바르기는 매우 쉽다. 하지만 좀더 튼튼하게 황토가 붙어있게하기위해 볏짚 사이사이 황토가 끼어들어갈 수 있도록 장갑 낀 손가락으로 콕콕 찍어서 누른다.(1차 미장) 손으로 미장해도 잘붙고, 미장 칼로 해도 잘 붙는다.


4. 얼마나 싸게 지을 수 있나?

  건축하시는 분들이면 항상 듣는 질문이면서도, 항상 불만족스러운 질문이 바로 이러한 것이다. '이런 공법은 평당 얼마 먹혀요?'
  같은 공법이라도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도 있고, 적게 들어갈 수도 있다.
  스트로베일 공법에 대해 말하기 전에 건축비를 좌우하는 요소들을 따져보자.

- 건축 주체가 누구냐?       스스로 짓기 / 직영하기 / 건축업자에게 맡기기
- 얼마나 소박하게 짓나?    단순한 형태 / / 복잡한 형태
- 자재가  얼마나                하급 / 중급 / 고급이냐
- 집짓는 조건이                 접근성 용이 / / 길도 없는 산속
- 가능 인력동원이              많다 / / 거의 없다
- SB 평당 가격              100만원 이하 / / 250-300만원 이상  

  이것 외에도 자재를 얼마나 싸게 사나? 서로 마음이 잘 맞느냐? 날씨가 잘 따라주었나?
  등등 비용을 유발하는 많은 조건이 있다.


5. 쉽게 배울 수 있나?

  배워서 스스로 집을 짓겠다는 의욕만 있으면 누구나 지을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그에 관한 책이 출판된 것이 없어서 외국의 원서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고,
책으로 이론적인 면을 채워 넣는다 해도, 미장 같은 과정은 실전 경험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스트로베일 워크샵이나 스트로베일로 짓는 현장을 직접 참여하여 실전 경험을 쌓으신다면 스스로 짓는 집이
현실로 다가 옵니다.


6. 베일을 어떻게 구하나?

  베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시기를 잘 선택하고,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구하려고 노력하고, 상태가 좋은 베일을 선택해 적절한 가격에 사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가격이란 5톤차 한대에 8단으로 쌓아서 사오는데 40-60만원(운임 별도)선이다. 운임은 거리에 따라30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이다. 40-60만원하는 것처럼 가격폭이 큰 이유는 해마다 수요와 공급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7. 우리나라에서도 스트로베일 건축이 맞나?
  아주 잘 맞는 편이다. 매년 볏짚이 풍부하고, 황토가 점점 고갈되는 때에 황토의 소비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건축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름에 너무 덥고, 겨울에 무지 추운 기후에다, 봄, 가을 일교차도 심한 지역이기 때문에 단열이 잘되는 집이앞으로 더욱 필요하게 될것이다. 스트로베일로 지은 경주의 집은 지난 12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던 밤에도 보일러를 외출로맞추어 놓고 자도 전혀 추위를 모를 정도 였다. 우리나라보다 비가 많은 영국(겨울에 특히 비가 많다)에서도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인기 있고, 우리나라의 기후와 비슷한 중국에서는 2002년에 벌써 1000채가 넘는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지어졌습니다.

8. 공사 기간은 얼마나 되나?

  20평 기준으로 무골조 방식일 경우
  - 스스로 짓는 경우는 거의 공사 기간을 산정할 수 없다.
  작업 환경이나, 작업 동원 인력, 현장 리더의 능력, 자금 동원 능력 등 변수가 아주 많아서 기간 산정이 어렵다.
  - 워크샵을 통해 짓는 경우: 4주 내외로 지어질 수 있다.
  - 시공으로 짓는 경우(6명의 인원) : 6주에서 8주 정도 소요된다.

20평 기준으로 골조 방식일 경우
  - 시공으로 짓는 경우(6명의 인원) : 8주 정도 소요된다.

9. 스트로베일 건축 연구회는 시공도 하는가?
  네, 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스스로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어느 건축 업체도 스트로베일 건축 기법이나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 못한 현 상태에서 연구회는 시공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시공을 해드립니다.


원본출처 : 한국스트로베일건축연구회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723
원본출처 : 오마이뉴스, 건강한 내 집 짓는 이야기, 윤형권기자

드디어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하다
[건강한 내 집 짓는 이야기 ①] 대지구입 이야기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27732


드디어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던 전원생활이 앞으로 한 달 후부터는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한 것입니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이기에 흙 속에서 살기를 갈망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생겨 과감하게 시도했습니다.

집 짓는 과정을 시리즈 기사로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 내 집 마련에 입을 것과 먹을 것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에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원주택의 꿈을 안고 사는 독자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집 짓는 과정을 순서대로 쓰려고 합니다. 또 이 글을 읽고 조언을 해주실 분들은 댓글이나 전화를 주시면 누구든지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 집터의 뒤쪽 언덕에서 본 전경. 왼쪽으로 펼쳐진 봉우리가 깃대봉, 오른쪽 높은 봉우리가 국사봉이다.

ⓒ 윤형권

왜 전원주택을 꿈꾸는가

집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만 달리면 논과 밭이 나타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주택 주변은 온통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포장돼 한 뼘의 땅도 구경할 수 없는 곳이다. 이런 삭막한 곳에서 탈출하려고 지난 10년간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터였다.

탈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라는 감옥으로부터의 탈출을 말한다. 대개 은퇴 후 노후를 보내려고 전원주택을 장만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인생의 많은 시간을 생명력이 있는 흙과 새와 벌레가 있는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초등학교 6학년인 둘째 아이는 아들인데 감수성이 뛰어났다. 새와 벌레 등을 유난히 좋아한다. 등산을 하다가도 벌레를 하나 발견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찰하기 일쑤다. 둘째 아이는 아파트 구조인 집에서 이구아나, 도마뱀, 잉꼬 등을 기르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차일피일 미룰 일이 아니다 싶어 일을 저지른 것이다.

'탈출은 무모함과 과감함을 요구한다'는 지론을 스스로 위안 삼아 집을 짓기 시작했다.

좋은 터 장만하기

약 3년 전부터 집 지을 터를 고르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지난해 봄부터는 바짝 서둘렀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연기공주와 인접해 있어 땅값이 점점 오르는 기세였기 때문이다. 집 지을 좋은 터를 고르는 데는 인문지리와 자연지리를 종합한 풍수지리를 참고했다. '남향집을 얻으려면 3대가 적선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남향이 아니라도 편안한 자리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내 나름대로 정한 좋은 터의 조건은 첫째로 배산임수(산을 뒤로 하고 물이 앞에 있는 터)다. 또 주산과 청룡백호가 갖추어졌으면 더 없이 좋은 터로 여겼다.

둘째로는 깊은 산 속이나 벌판이 아닌 마을에 가까운 곳을 택하기로 했다. 호젓한 전원생활을 하겠다고 동네에서 먼 곳에 집을 지었다가 외롭다고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셋째로는 동네주민들의 인심을 따졌다. 풍수적으로 길지라도 동네사람들의 인심이 사나우면 결코 살아가는 데 편안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지리학에 정통한 18세기 실학자인 이중환은 "집터는 지리, 생리, 인심이 좋아야 하고 그 다음에 산수가 좋아야 한다"고 말해 좋은 집터의 조건으로 동네사람들의 인심을 꼽았다.

이런 잣대를 갖고 좋은 집터를 찾아 나섰다. 부동산업자들에게 집 지을만한 곳을 찾아달라고 여러 곳에 의뢰해 놓기도 했다. 차를 몰고 지나다가 괜찮은 집터다 싶으면 차에서 내려 찬찬히 살펴본 후 땅주인을 찾아 염치불구하고 매도 의사를 묻기도 했다. 또 동네 이장을 찾아가 집터로 쓸만한 곳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번은 논산시 연산면 송정리 개태사 맞은편에 있는 양지서당 뒤편에 700여 평의 밭이 좋다고 해 달려가 보았다. 이 땅의 장점은 산 속이면서도 민가와 가깝고 밭 앞으로 오염이 되지 않은 맑은 물이 사계절 끊이지 않고 흐르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 땅은 매물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이 땅은 송정리 이장이 주인이었는데, 동네 주민 중에 이장님과 친분이 두터운 분을 찾아가 밭을 팔 생각이 없는지 타진을 해보도록 부탁을 했다. 결과는 허사였다. 팔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땅 주인을 동네사람의 집으로 두 차례나 초대해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시며 간청을 했다. 하지만 땅을 팔 생각이 없음이 확고부동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결국은 그 땅을 포기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지금 주택을 짓고 있는 땅을 만났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도 인연이라지만 땅과 사람이 만나는 것도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지난해 5월경, 여기저기 땅을 의뢰해 놓은 곳 중의 한 곳인 연산 사거리에 있는 D부동산에서 소개했는데, 2300평이나 되는 밭이었다. 밭 가운데 대지가 200여 평이 있었다. 이 땅은 해발 30여 미터쯤 돼 보이는 낮은 구릉을 뒤로 하고 앞은 동남향으로 트였으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냇물이 사계절 끊이지 않고 굽이굽이 흘렀다.

구릉은 작은 야산을 형성하고 있는데 동남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황룡산에서 뻗어 내려온 맥이다. 대지의 뒤 언덕인 이 구릉은 부모격인 황룡산을 바라보고 있는 형국을 띠고 있다. 황룡산은 대둔산에서 시작한 작은 산맥이었으니 풍수적으로 해석하면 이른바 회룡고조(回龍古祖)혈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무튼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분할하여 나는 500여 평만 쓰기로 하고 나머지는 다른 분들이 계약을 했다. 이곳은 백제와 신라가 최후의 전투를 벌인 황산벌이다. 대지의 남쪽으로 보이는 국사봉과 그 왼편으로 깃대봉이 있고 그 사이에 한민대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의 한민대학 자리는 1400여 년 전 신라군이 진을 쳤고, 대지의 뒤편 서북쪽으로 10km 떨어진 연산면 관동리에 계백의 5천 결사대가 진을 치고 사투를 벌인 곳이다.

낙점... 설계 시작

대개는 집터로 전쟁터를 피한다고 하지만 이 땅은 이미 14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풍수지리학자인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도 이곳을 밝은 터로 평한 바 있어 샀다. 또 2~3년 전만 해도 평당 10여만원도 안 됐는데 논산-대전 간 국도에서 가깝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와도 그리 멀지 않은 탓에 투기 붐이 일어나 나날이 땅값이 오르는 곳이었다.

땅을 구하느라 심신이 지치기도 했지만 이만하면 되겠다 싶어 대지를 포함하여 밭 550여 평을 평당 20만원에 계약했다. 이렇게 해서 몇 년간에 걸친 대지구입이 이루어졌다.

그런 뒤 지난해 10월에 등기를 내자마자 곧바로 대지 550평에 건평 35평의 집을 짓기로 하고 설계를 시작했다.

주택풍수지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건강한 내 집 짓는 이야기 ②] 설계와 목수구하기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29848

▲ 조선후기 양반가옥을 보여주고 있는 윤증고택의 사랑채. 이런 한옥을 짓고 싶었지만 비용과 추위문제로 포기했다.

ⓒ 윤형권
한옥을 지을까? 설계구상과 건축비 고민

자나 깨나 전원 속에서 살 집의 모양을 머릿속에 그렸다. 가장 먼저 떠오른 집의 모양은 소나무 기둥에 기와지붕이 아늑한 한옥이었다. 대청마루가 있어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구들 들인 방에서 푹 자고 일어나면 몸이 거뜬해지는 그런 집을 그렸다.

본격적인 설계에 앞서 주택에 관한 책을 사서 보기도 하고 고택을 찾아가 꼼꼼하게 살피면서 사진도 빠짐없이 찍었다. 보면 볼수록 한옥에 대한 매력이 더욱 깊어져 갔다. 한옥은 흙과 나무로 지은 그야말로 친환경주택이면서도 과학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이렇듯 내가 살 전원주택으로서 한옥에 대한 애착이 깊어가면서 고민거리도 커졌다. 이 고민거리란 다름 아닌 건축비 문제다. 한옥을 제대로 지으려면 건축비가 평당 500만 원 이상 들여야 가능했다. 국산 소나무로 문화재청에 등록된 한옥목수가 지으면 평당 건축비는 800만원을 훨씬 넘는다. 그래서 전통한옥을 포기하되 한옥의 장점을 듬뿍 살린 현대식 주택을 짓자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건강한 주택의 기본적인 건축소재는 흙과 나무였다. 나무로 골조를 세우고 벽체는 황토벽돌로 하기로 정하고 주택의 내부평면도를 그렸다. 주택의 평면구성은 방 4개에 주방과 거실, 화장실 등이 있는 35평 정도의 아파트 구조로 하기로 했다. 이중에 방 한 칸은 구들을 깔기로 했는데, 구들장 위에 온수보일러를 또 깔아 이중난방을 하기로 했다.

고유가 시대에 난방비는 주택유지비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에는 심야전력을 이용한 보일러 난방을 많이 하고 있는데, 편리하기는 하지만 전기료가 자꾸 올라가니 유지비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전원주택에 많이 설치하고 있는 화목보일러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옥의 특징은 개방적이면서도 독립적이며 입체적인 구조다. 그러나 아파트(목조주택 등 서양식 주택의 구조 포함) 구조는 폐쇄적이고 비독립적인 구조다.

아파트 구조는 현관이 별도로 있고 이곳으로만 드나들며, 하나의 울타리(외벽)에 안방, 화장실, 부엌 등을 가둬 놓는 구조다. 융통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한옥의 구조는 별도의 현관이 없다. 대청마루나 쪽마루가 현관이다. 방을 드나들 때도 독립적이다. 이래서 한옥은 20여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도 3대가 함께 살 수 있었다.

이처럼 한옥은 멋과 맛이 뛰어나지만 지금까지 아파트 구조에 길들여져 있어 선뜻 한옥구조로 결정할 수 없었다. 결정이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는 한옥 구조는 겨울에 추울 것이라는 것이었다. 한겨울 꽁꽁 언 대청마루를 통해 방과 화장실 등을 다니자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옥설계 포기와 대안 그리고 풍수지리

▲ 현관은 주택의 중심에서 보아 남서쪽에 배치했다. 신발을 벗고 마루를 지나 현관문을 열 수 있게 한 것은 풍수지리와 흙먼지를 걸러주려는 의도가 있다.

ⓒ 윤형권
결 국 한옥의 내부평면구조는 포기한 대신 외형을 한옥의 구조에 근접하게 하기로 하고 아파트 구조로 설계하기로 했다. 한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우물마루(귀틀이라는 틀에 마루판을 끼워 넣는 방식의 마루)를 현관과 거실에 깔기로 했다.

밖에서 방안으로 들어가려면 현관문을 열기 전에 실외에서 신발을 벗고 작은 우물마루를 통해서 현관을 들어서게 했다. 현대주택의 경우 대개 신발을 신을 채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게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신발에 흙이 묻은 채로 실내로 곧장 들어오게 되므로 먼지 등 위생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구조는 전원주택을 설계할 때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한다(사진 평면도 참고).

현대주택에서 현관은 담장이 있는 한옥에서는 대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풍수학에서는 집의 좌향(집의 중앙에서 바라보는 방향)에 따른 대문(현관)과 안방 그리고 부엌의 위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설계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의 하나가 집의 좌향을 정하는 일이었다. 대지의 뒤쪽 구릉을 등지고 앞을 보면 동향, 동남향, 남향이 된다. 집의 좌향에 대해서는 해석하는 사람마다 각각 달랐다. 어떤 이는 신좌을향(동향)을, 또 어떤 이는 자좌오향(남향)을 말해 혼란스러웠다. 간단한 것 같지만 막상 좌향을 정하려니 집주인인 내가 확신을 내리지 못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풍수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 반신반의 하는 분, 무관심한 분으로 나뉠 것이다. 풍수학에 대한 오해도 많지만 의외로 관심을 갖는 분도 많다. 주택을 짓고자 풍수학이론서와 풍수학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얻은 공통적인 결론은 풍수학은 미신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인간의 지혜'라는 결론을 얻었다.

'건강한 내 집 짓기' 시리즈 기사를 쓰면서 독자들에게 '풍수학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요청한다. 풍수학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과연 우리는 풍수학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이래서 집의 좌향과 구조는 서사택이고 현관의 위치를 남서쪽, 안방의 위치를 동북쪽, 부엌의 위치를 서북쪽에 두는 이른바 '생기택(生氣宅)'이라 불리는 좌향으로 정했다.

집의 모양은 마당에서 보아 집의 전면이 13.2m, 폭이 8.7m로 현관을 포함하여 34.7평인 직사각형 구조다. 단층구조이며 나무로 골조를 하고 흙벽돌로 벽체를 하고 기와로 지붕을 하되 지붕모양은 맞배지붕(집의 변이 좁은 곳에서 보아 지붕의 모양이 마치 ㅅ자 형태를 띤 형태)으로 결정했다.

대개 주택은 팔작지붕(맞배지붕과 달리 ㅅ자 밑에 지붕이 하나 더 달린 형태로 가장 흔한 기와지붕 모양)이지만 내 집은 완벽한 한옥도 아니므로 지붕 모양을 단순하게 해 건축비를 절약하려 했다. 실내 안쪽으로 한옥창문을 달고 바깥쪽으로는 유리를 낀 알루미늄 새시를 달기로 했다.

한옥의 멋스러움이자 단점인 지붕을 꾸미는데 엄청난 목재가 드는 것은 한옥의 건축비 상승요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건축비를 줄이려고 지붕 부분을 단순하게 했다. 또 기와를 깔기 전 바닥에 흙을 얻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인슐레이션'이라고 하는 솜처럼 생긴 아주 가벼운 단열재를 넣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대략적인 주택의 형태는 그려졌다. 이제는 목수를 구할 차례다. 물론 목수가 정해지면 가설계한 것을 상의해서 수정보완할 생각이었다. 우선 논산 근처에서 한옥목수를 찾아보기로 했다. 목수를 건축현장에서 먼 외지에서 구하면 숙식을 해결해주어야 하므로 건축비가 더 든다.

설계완료 목수정하기

설계를 정하고 난 지 두어 달이 넘도록 마땅한 목수를 구하지 못했다. 목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만나면 누구나 "한옥을 지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개는 대목장으로 참여해 지휘를 한 것이 아니라 일부분만 하고도 일을 맡을 요량으로 업적을 부풀리기 일쑤다.

우여곡절 끝에 충북괴산의 한양통나무건축학교(소장 지호진, 31세)에 골조 부분만 맡기기로 했다. 한양통나무건축학교에서 골조를 세우면 황토벽돌로 벽체를 마무리하고 기와를 얹고 설비와 전기공사, 창호공사 등은 내가 하기로 했다.

골조는 설계대로 기둥과 보, 도리 등 골조는 캐나다산 '더글러스'라고 하는 소나무를 사용하기로 했으며, 지붕 부분은 각재로 서까래를 엮은 후 합판을 치고 처마 부분의 서까래는 둥근 서까래를 1m 정도 노출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지붕 모양은 맞배지붕으로 하고 집의 폭이 크기 때문에 오량집 구조를 하기로 했다.

이제 건축의 준비가 끝났다. 이대로 골조가 완성되면 30%는 통나무주택, 70%는 한옥의 모양으로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풍수지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둥근점이 주택에서 보아 '해좌사향'이다. 이 점을 중심으로 좌우에서 절을 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풍수학에서는 일반적으로 방향 설정 방법으로 패철(360° 방위를 자세하게 나눈 나침반)을 사용한다. 방향을 나눌 때 동서남북 4방위, 8방위, 24방위 등으로 세분화 한다. 주택에서는 대개 8방위를 기준으로 한다. 집이 앉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곳에 따라 '동사택'과 '서사택'으로 나누며 이 두 가지 분류에서 다시 대문과 안방과 부엌의 위치를 따진다.

동사택 4방위란 집이 남쪽에 앉아 북쪽을 바라보는 것, 북쪽에 앉아 남쪽을 바라보는 것, 동남에서 서북쪽을 바라보는 것, 동에서 서쪽을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서사택 4방위는 집을 서북쪽에 앉히고 남동쪽을 바라보게 하는 것, 서에서 동을 바라보게 하는 것, 남서에서 북동을 바라보게 하는 것, 북동에서 남서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8방위를 나눈 후 주택의 중심점에서 대문과 안방, 부엌의 위치를 따라 길흉화복의 정도를 따진다. 그런데 왜 풍수학에서 집의 좌향 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었는가? 또 주택에 적용하는 양택과 묘지에 적용하는 음택에 풍수학은 왜 집착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직 우리 인간이 알지 못하는 우주의 어떤 기운이 좌향에 따라 길흉으로 작용하는 것일까?"라고 말이다.

풍수학 책을 들여다보고, 풍수학자들을 만나 이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봤다. 이런 고민 끝에 희미하게나마 정리가 되었는데, 집의 좌향과 같은 풍수는 인간의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눈만 뜨면 집 앞을 바라보게 되는데, 집앞에 놓인 산과 들 등 자연적인 형태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대문과 안방, 부엌 등의 위치는 해가 뜨고 지는 것(일조량, 어둠과 밝음)과 바람과 물, 계절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인간의 정서에 영향을 주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했다.

이렇게 집의 좌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난 후 기초터파기 때 방향을 결정했다. 내 집의 좌향은 서사택으로서 서북쪽(亥坐)에서 동남(巳向)을 바라보는 '亥坐巳向(동남에서 정남쪽으로 치우침)' 주택으로 결정했다. 좌향의 결정에 참고로 한 것은 집 앞의 산 모양이었다.

집이 앉을 자리를 서쪽으로 하고 동쪽으로 하는 '신좌을향'또는 '술좌진향' 등을 할 경우 앞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보기가 좋았으나 뒤 구릉이 감싸주지 않았다. 또 정남향인 '자좌오향'으로 할 수도 있었으나 이럴 경우 앞에 보이는 안산의 모양이 좀 흐트러진 형상이라 피했다. 결국 동남에서 정남으로 치우친 '해좌사향'을 따르기로 한 것은 앞의 산들이 내 집을 향해 절을 하고 있는 형상으로 보였기 때문에 좌향으로 삼았다.

그러나 내 집의 좌향에도 좀 걸리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규산(앞산 뒤로 도둑놈이 담장 너머로 훔쳐보고 있는 형상)이 정면으로 있는 것이다. 규산은 풍수학에서 꺼리는 것이기도 했는데, 어느 풍수학자는 "동남방의 규산은 이롭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좀 떨떠름했지만 해좌사향으로 좌향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풍수적으로 완벽한 땅은 없다"는 어느 풍수학자의 말이 큰 용기가 되었고, 또 내 집 앞의 규산은 마당가에 소나무와 같은 사철 푸른 나무를 심어 규산을 가리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뼈대세우기 사흘만에 상량을 올리다
[건강한 내 집 짓는 이야기③] 기초에서 골조공사까지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31546


▲ 뼈대가 완성돼 가고 있다.     ⓒ 윤형권

땅을 숨쉬게 하는 '줄기초'로 하기로 결정!

자고로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리와도 같다. 주택을 지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골조를 세워줄 목수를 구하고 바로 기초공사에 들어갔다. 골조공사만 건축회사에 맡기고 조적, 창호, 설비, 전기 등은 내가 직영으로 하기로 했다. 주택이 들어설 자리의 땅은 붉은 황토빛깔을 띠고 있으며 매우 단단했지만, 건축에 대한 경험과 식견이 없는 까닭에 논산우림건축(소장 박병규)의 자문을 받고 기초공사를 시작했다.

줄기초와 통기초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통기초는 집의 평면에 콘크리트를 넓게 까는 방식으로 요즘 목조주택 등 주택건축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초방식이 간단해서 비용이 절감된다. 반면, 줄기초는 말 그대로 건축물의 벽체를 따라서 줄로 늘어뜨린 방식을 말한다. 비용이 좀 들기는 하지만 박스 형태의 기초이므로 통기초에 비해 단단하고 땅을 다 메우지 않아서 땅이 숨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줄기초

ⓒ 윤형권
결 국 줄기초를 하기로 했다. 통기초는 콘크리트 타설 전에 바닥에 비닐을 두껍게 깔아 습기를 1차로 차단하고 바닥 난방공사 때 또 한 번의 습기차단과 단열을 위해 은박지나 비닐을 깐다. 하지만 '건강한 내 집 짓기'에서 선택한 줄기초 방식은 벽체가 들어설 위치에 지면으로부터 깊이 150cm, 폭 30cm 정도로 역T자 형태의 철근을 엮어 기초를 했다. 또 온수파이프가 깔리는 방바닥까지 콘크리트로 바닥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대신 습기와 벌레의 서식을 차단시키기 위해 방바닥 마감으로부터 70㎝ 정도 깊이에서부터 숯과 소금을 다져 10cm 정도 넣고 그 위에 은박지를 깔고, 황토와 마사토를 채우고 다지기로 했다.

이처럼 땅바닥에 숨통을 터주는 줄기초를 하고 콘크리트바닥 대신 숯과 소금을 깔고 다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면서,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온 구들을 이용한 난방방식이야말로 친환경적이며 과학적인 지혜가 녹아 있음을 알았다.

구들을 이용한 난방방식은 땅을 숨쉬게 하면서 습기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구들장을 데우면서 나오는 원적외선방사로 몸이 가뿐해지기 때문에 건강까지 덤으로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온수를 이용한 보일러난방이 구들을 대체하면서 방바닥의 습기문제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시대적인 흐름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건축학계에서 좀더 구들장의 장점을 연구했더라면 습기문제도 잡고 건강까지 확보 하는 훌륭한 난방방식이 탄생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난방문제는 이어지는 기사에서 다시 거론하기로 한다.

골조자재가 넓은 마당을 가득 메우다

줄기초를 하고 콘크리트가 어느 정도 양생이 되었다고 판단했을 때 골조를 세우기 시작했다. 골조 가공은 주택건축 현장이 아닌 충북괴산의 한양통나무건축학교에서 목수 3명이 한 달 정도에 걸쳐 작업을 해왔다.

▲ 첫 기둥이 세워졌다.

ⓒ 윤형권
벽 체를 14cm 폭의 흙벽돌 두 장으로 하려니 벽 두께가 30cm나 되었다. 벽돌과 벽돌 사이에 약 2cm 정도의 간격을 두어 공기층으로 단열을 시키는 방법을 썼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벽체의 두께만큼 기둥도 굵게 한 것이다. 기둥의 두께가 36cm나 됐다. 목재를 가공하기 전에는 36cm의 굵기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가공을 해놓고 보니 어마어마했다. 기둥이 굵어지다 보니 도리와 보 등 부자재가 덩달아 굵어졌다.

목재는 일명 '더글러스'라고 하는 캐나다산 소나무를 썼다. 이 더글러스는 매우 단단하고 붉은 황토빛깔을 하고 있는데, 통나무주택이나 목조주택에서 구조재로 많이 쓰고 있다. 참고로 뉴질랜드산 소나무도 건축현장에서 구조재로 쓰고 있는데, 더운 지방에서 빨리 자란 탓에 구조재로는 약하다는 게 경험이 오래된 목수들의 평이다. 가격은 뉴질랜드산 소나무가 캐나다산보다 싸다.

5톤 트럭 2대로 싣고 온 골조자재는 넓은 마당을 가득 메웠다. 기둥과 보, 도리 등 자재의 굵기가 워낙 굵어서 크레인으로 들어 세웠다. 먼저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보와 도리 등을 끼워 맞춰 나갔다. 골조는 쇠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끼워 맞추는 방식을 썼다.

▲ 골조공사를 한지 사흘만에 상량을 올렸다.

ⓒ 윤형권
지나치게 굵은 뼈대가 맘에 걸리다

골조공사를 시작한 지 나흘만에 상량을 올렸다. 간단하게 상량식을 하고 상량문을 새긴 종도리를 크레인에 매달아 올렸다. 이어서 서까래를 깔았다. 지붕의 단열은 흙을 올리지 않고 '인슐레이션'이라고 하는 단열재를 사용하기로 해서 서까래를 많이 걸지는 않았다. 60㎝ 간격으로 햄록이라는 목재로 윗부분의 서까래를 걸고 처마로 드러나는 서까래는 지름 18㎝ 굵기의 국산 낙엽송을 둥글게 대패질해서 올렸는데, 더글러스와 잘 어울렸다.

국산 낙엽송은 산림조합중앙회에서 건축재로 가공해서 판매하는데 수입 소나무보다 저렴하고 단단하다. 그런데 국산 낙엽송은 건축용 구조재로서 인기가 높지 않다. 그 이유는 뒤틀림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낙엽송은 우리나라 산에서 아주 곧게 잘 자라는 수종으로 앞으로 뒤틀림이나 휘는 현상에 대한 보완만 할 수 있다면 건축자재로서도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까래를 걸고 나서 그 위에 합판을 덮고 '루핑'이라고 하는 방습, 방수시트를 깔았다. 이 시트 위에 기와를 건식방법으로 올릴 계획이다. 기와를 얹는 방법으로 흙을 올리고 그 위에 기와를 얻는 전통적인 방법인 습식이 있고, 합판과 방수시트로 마감하고 그 위에 못으로 고정시켜 기와를 얹는 건식이 있다.

흙을 올려서 기와를 얹는 습식은 친환경적이며 단열도 우수하지만 지붕의 하중이 엄청나기 때문에 무게에 견디기 위한 보강재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 이에 비해 건식은 지붕의 하중이 적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제 골조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뼈대를 완성한 셈이다. 이 뼈대 위에 흙벽돌로 살을 붙일 것이다. 뼈대가 굵어서 나쁘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굵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내집 지을 때 황토벽돌 이렇게 쌓으세요
[건강한 내 집 짓는 이야기 ④] 벽돌쌓기와 전기공사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36622

▲ 순수한 황토벽돌을 사용해 외벽을 쌓고 있다. 붉은 원의 나무가 벽돌과 기둥사이의 '황소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윤형권

골조공사를 마치고 뼈대에 살을 붙이는 조적공사에 들어갔다. 외부벽체는 폭 14㎝ 높이 12㎝, 길이 30㎝인 황토벽돌을 2중으로 쌓고 내부벽체는 폭 18㎝, 높이 12㎝, 길이 30㎝인 황토벽돌을 1장 쌓기로 쌓았다.

집짓기에 사용한 벽돌은 계룡산 신원사 근처에 있는 '계룡산황토벽돌'인데 시멘트나 생석회를 섞지 않은 순수한 황토벽돌이다. 생석회나 시멘트를 섞지 않은 순수한 황토벽돌은 좀 무르기는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자면 순수한 황토벽돌이라야 한다.

견고함만을 생각해서 생석회나 시멘트 등을 섞어 만든 황토벽돌도 있다고 하는데, 순수한 황토벽돌 한 장을 놓고 보면 좀 무른 듯하지만 여러 장이 견고하게 쌓이고 황토모르타르로 벽을 바르면 단단해진다.

벽돌-기둥 사이엔 나무, 벽돌-벽돌 사이엔 간격 두어야 단열효과

벽을 쌓으면서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이 벽돌과 기둥이 만나는 부분인데, 대부분 벽돌과 나무가 마르면서 틈이 벌어져 겨울철에 바람이 들어와 난방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한옥이 춥다고 하는 것은 대부분 이것 때문이다.

그런데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외벽 2장 쌓기에서 벽돌이 만나는 기둥면에 지름이 약 2~3㎝ 정도 되는 나무를 켜서 고정을 시킨다. 이렇게 하면 벽돌과 나무의 틈을 막아주어 틈이 생기더라도 바람이 관통하지는 않아 추위를 막을 수 있다.

황토벽돌 2장으로 외벽을 쌓으면서 벽돌과 벽돌 사이를 2~3㎝ 정도 간격을 두는데, 이유는 공기층을 형성해서 단열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화장실과 부엌과 같이 물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황토벽돌과 시멘트벽돌을 함께 쌓아도 되지만 황토벽돌로 쌓고 방수만 잘하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조적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물을 자주 사용하는 공간이라도 시멘트벽돌보다는 황토벽돌로 쌓아도 괜찮다고 한다.

▲ 박공부분은 점토벽돌로 마감하고 벽체는 황토모르타르로 미장처리했다.

ⓒ 윤형권
황토벽돌로 외벽을 쌓았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빗물 때문에 벽체가 허물어지는 것이다. 이것에 대비해 바닥에서부터 1미터 정도는 점토벽돌로 쌓든지 콘크리트 기초를 하는 방법을 쓴다.

'건강한 내 집 짓기'에서는 땅바닥에서 기초를 90㎝ 정도 노출시켰다. 또 벽체의 양옆인 박공부분은 아예 점토벽돌로 마감을 했다.

벽체공사가 끝나갈 무렵 천정공사를 시작했다. 현관 천정과 서재 등은 홍송 루바를 붙였다. 루바는 마치 마루판처럼 두 장을 끼우게 되었는데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으면서 나무 무늬를 그대로 살릴 수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거실 천정은 서까래와 도리 등을 노출시키고 서까래 사이에 흰색 테라코타를 발랐다. 한옥의 대청마루는 서까래를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천정을 높게 했다.

이는 매우 과학적인데 방은 여러 명이 기거하지 않으므로 높이가 240~250㎝ 정도로 낮아도 되지만 거실은 여러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천정을 높였다. 이러한 한옥의 구조는 기의 흐름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니 한옥구조가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선·수도관은 방바닥 지나지 않도록

집을 지으면서 전기공사에 대해 좀 불만이 있다. 벽돌을 쌓기 전에 배선작업을 하자고 했다. 벽돌을 쌓고 나서 배선을 하는 것보다는 벽돌을 쌓기 전에 기둥과 보, 천정 등에 배선작업을 하면 벽돌을 쌓으면서 콘센트나 스위치 등의 설치가 간단할 것 같았다.

그러나 전기공사를 맡은 사람은 벽체를 쌓고 해야 한다고 우겼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느라 그렇다. 벽돌을 쌓고 나서 전기공사가 진행되었다. 커다란 전기드릴로 황토벽돌과 기둥을 뚫느라 건물전체가 흔들거렸다. 전기선을 감추는 작업이 요란했다.

전등 배선은 천정에서 벽을 타고 내려오느라 벽체를 까부숴 놓았고, 콘센트 배선을 하기 위해 방바닥에 쫙 깔아 놨는데 방안에 꽉 찼다. 전기, 통신, TV 등 8~9가닥이나 되는 배선을 방에서 방으로 연결하느라 복잡했다.

전기선이나 수도관 등은 방바닥을 지나가지 않게 해야 한다. 전자파나 풍수적인 측면도 있지만 만약 배선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교체나 수리가 쉽지 않다.

벽돌을 쌓기 전에 배선 공사를 했더라면 벽돌을 깨고 다시 덮는 일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쉽게 배선을 했을 것이다. 집을 지으면서 살펴보니 건축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습성이 강했다.

기와를 얹으니 비로소 한옥이 되었다
[건강한 내 집 짓는 이야기⑤] 기와 얹기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52784

▲ 기와를 얹을 때 황토를 기왓장 밑에 깐다. 황토는 단단하게 기와를 잡아주고 곡선을 만들 수 있으며 단열효과도 뛰어나다.

ⓒ 윤형권
골조를 세우고 황토벽돌로 벽체를 만든 다음 기와를 올렸다. 대개는 골조를 세우고 곧바로 지붕을 올리는데, 골조를 올릴 때까지도 기와의 종류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순서가 뒤바뀌었다.

기와를 선택하기까지는 진통이 컸다. 한옥구조에는 기와가 제격인데, 기와를 얹으려면 지붕의 구조를 단단히 해야 한다. 흙으로 구운 한식기와의 무게는 평당 600㎏이나 된다고 한다. 전통적인 한옥의 지붕은 서까래를 걸고 그 위에 송판이나 피죽을 깐 다음 흙을 받고 기와를 얹었다.

'왜 한옥을 지을 때 지붕을 무겁게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서양식 목조주택의 경우 가벼운 서까래에 합판을 얹고 '아스팔트 싱글'이라는 아주 얇고 비교적 가벼운 지붕을 만든다.

한옥의 지붕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어느 와공(기와 전문가)으로부터 들었다. 한옥의 구조는 못을 쓰지 않고 끌로 구멍을 파서 나무와 나무를 끼워 맞췄기 때문에 위에서 내리누르는 힘이 있어야 견고하다고 한다. 우리 한옥이 수백 년 동안 모진 풍파에도 견뎌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요즘엔 기와의 종류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선택의 고민도 커졌다. 흙으로 구은 전통한식기와는 암키와와 수키와가 각각 있다. 그런데 근래에는 암수기와가 하나로 된 '일체형기와'가 많이 쓰인다. 특히 시멘트로 만든 기와는 거의 대부분이 일체형기와다. 일체형기와는 암수기와가 한몸인 만큼 전통한식기와에 비해 평당 무게가 1/4도 채 안된다. 기와의 가격도 시멘트기와가 전통한식기와에 비해 1/5 정도로 싸다.

'건강한 내 집 짓기'에서 선택한 기와는 한옥의 멋을 살리고 무게가 가벼운 일체형인 시멘트기와를 선택했다. 그런데 시멘트기와를 쓰려니 시멘트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시멘트기와를 선택하게 된 것은 경제적인 문제를 감안한 지붕구조의 설계에 따른 것이다. 전통한식기와의 엄청난 무게를 감당하려면 지붕의 골조를 단단히 해야 하는데, 그러자니 건축비가 상당히 상승하게 된다.

시멘트기와는 한식기와처럼 불에 굽지 않으므로 기와형태가 일정해 하자가 적다고 한다. 기와를 찍은 후 1년이 넘는 것을 선택했다. 시멘트의 양잿물기가 좀 빠진 것이라야 페인트가 잘 스며들기 때문이다. 기와를 얹고 나서 생각하니 시멘트기와로 정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멘트기와를 생산하는 업체가 전국적으로 많다. 하지만 기와를 찍어내는 틀이 저마다 다르고 특히 모래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기와의 질에 결정된다. 또 기와를 얹는 와공의 경력과 솜씨에 따라 지붕모양이 크게 달라진다. 똑같은 가위를 갖고 헤어디자이너의 실력에 따라 머리 모양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과 같다.


▲ 유성기와 유만식 사장. 대표적인 '충청도 아저씨'다.  ⓒ 윤형권

부여에서 대천을 가다보면 '유성기와'라는 기와공장이 있는데, 시멘트기와로는 전국적으로도 알아주는 곳이다. 유성기와 유만식(62세) 사장은 대표적인 '충청도 아저씨'다. 유만식 사장의 푸근한 인상처럼 기와도 순하게 생겼다. 문화재수리전문위원인 유 사장은 50년간 기와와 함께 살아 왔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성기와의 비결에 대해 "백마강 모래가 좋아서 그런가?"라며 겸손한 웃음을 활짝 편다.

기와를 얹을 때는 지붕의 곡선을 만들어낸다. 서까래를 걸며 곡선을 잡는데, 지붕의 끝과 끝에서 두 사람이 동아줄을 잡고 적당히 늘어뜨린 다음 그 선에 따라 곡선을 만들었는데 이를 '현수곡선'이라고 한다.

지붕의 골조를 세울 때 어느 정도 곡선을 만들었으면 기와를 얹으면서 좀더 세밀하게 곡선을 만든다. 황토로 기와를 얹을 때는 황토와 짚을 이겨 수박덩어리만하게 만들어 기왓장 밑에 붙인다. 이렇게 흙을 사용하면 곡을 만들 수 있을 뿐더러 단열효과도 뛰어나다.

기와를 얹고 나니 비로소 한옥다운 집이 되었다.

▲ 집 뒤에서 본 기와지붕 ⓒ 윤형권



+ 손수 집을 짓는 와중에도, 다른 이를 위해 이렇게 정성스럽게 기록을 남겨주신 윤형권기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원본출처 : 오마이뉴스
50평 황토집을 2천만원으로 짓는다고?
한국 스트로베일 하우스 연구회 2기 교육현장을 가다
http://life.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49708&ar_s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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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로베일(볏단)으로 쌓은 벽에 황토로 미장을 하면 튼튼한 벽이 완성된다. ⓒ 조태용

'짚이 뭐죠?'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짚은 보통 쌀을 수확하고 남은 볏대를 말한다. 그런데 '짚'을 '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짓는 사람들이다.

지난 7월 29일 지리산골 함양군 휴천 초등학교(폐교)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짚을 집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여기에 모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바로 자기 집을 자기가 직접 짓겠다는 것이다. 한 여름 작렬하는 태양도 꺾지 못한 이들의 의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50평의 집을 2천만원으로 짓겠다는 이문주씨는 스트로베일이라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 조태용

스트로베일 하우스 1기 교육생인 이문주씨는 50평의 집을 2천만원으로 짓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것도 조립식 주택이 아닌 최고의 웰빙 주택으로 이미 확고한 자리를 구축하고 있는 황토집이다. 그리고 난방비용은 다른 주택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저렴하며, 여름엔 선풍기 하나로도 시원한 집을 짓겠다는 것이다. 정말 꿈같은 이야기지만 농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씨는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대해 모르고 있을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이야기"라며 "다른 것으로 짓는다면 최하 1억5천만원 이상 돈을 들여도 어렵지만 스트로베일이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스트로베일'(사료용으로 만들기 위해 볏단을 일정한 규격으로 묶어놓은 것)을 준비하고, 황토와 폐자재를 모아 모든 공사 자재를 마련했다고 한다. 그가 짓는 집에 들어가는 베일 가격은 250∼300만원 정도지만, 그는 발품을 팔아 150만원에 구입했다고 한다. 집을 짓는 사람은 당연히 이씨, 그리고 인력은 품앗이를 통해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귀농을 준비 중인 김진호씨는 1천만원으로 그림 같은 집을 지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그 가격이면 충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더구나 처음엔 500만원 정도로 생각했는데, 계획보다 조금 더 들어가게 생겼다고 한다. 그가 지으려는 집도 당연히 스트로베일 하우스다.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저렴한 가격, 높은 냉·난방 효과, 직접 집는 집이라는 3가지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한다.

그럼 과연 이들의 꿈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 역시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과연 볏짚으로 집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장을 취재하고 나니 그런 의심은 정말 의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황토로 미장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교육총괄진행자 이웅희씨. ⓒ 조태용

스트로베일 건축연구회('네이버'에 스트로베일 하우스라는 카페가 있다) 교육총괄진행자인 이웅희씨는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장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단열이 뛰어나고, 직선이 아닌 곡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웅희씨 역시 집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대해 알게 된 후 그 장점에 반해 호주로 날아가 스트로베일 하우스 견학을 가고, 거기서 교육을 받고 돌아와 한국 스트로베일 연구회를 만들었다. 이번에 짓는 집은 동강의 내셔널 트러스트를 시작으로 4번째 짓는 집이라고 한다.

그럼 과연 누구나 할 수 있을까?

첫날 교육을 마친 여성 교육생들에게 '집을 지을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그들 대부분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다음달 다시 물어보니 고개를 저었던 그들은 고개를 더 이상 좌우로 흔들리지 않았다.

교육 참가자인 조영숙씨는 "(집 짓는 과정) 모두를 할 수는 없겠지만 벽을 쌓고, 창틀을 올리고, 벽을 고정하고, 벽의 미장을 하는 일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벽을 쌓는 것까지 배웠다는 것이다. 결국은 배운 것은 자기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집은 전문가가 짓고, 집을 지으려는 사람은 의뢰를 하고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하고, 그들의 손으로 집이 지어졌다.

하지만 이들은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경우 집을 짓고자 하는 의욕과 일주일 정도의 교육, 현장실습을 거치면 자기 집을 자기가 직접 지을 수 있다고 한다. 더 이상 집은 전문가의 손에 의한 것이 아닌 것이다.



▲ 여성 참가자도 집을 지을 수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 조태용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단열'이 뛰어나다

이미 유가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다. 고유가 시대의 걸맞은 집은 당연히 단열이 뛰어난 집이어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단열이 뛰어난 집들은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스트로 베일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난방 효과는 그 어떤 주택보다 좋다고 한다.

스트로 베일은 두께는 평균 약 49cm다. 거기다가 3중으로 흙을 바르는데, 보통 3∼6cm 정도다. 내벽과 외벽을 황토로 바르고 나면 벽의 두께는 60cm 가까이 된다. 볏짚이라는 소재에다 황토까지 더하다 보니, 난방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따뜻하다고 하다.

실례로 경주에 지은 집의 경우 작년 영하 5도까지 내려가는 추위에도 보일러를 외출로 틀어도 따뜻하고, 여름에는 선풍기가 필요한 이유를 잘 모를 정도로 시원하다고 설명한다.

시골에서는 볏가리가 많았던 예전에 겨울 날씨가 추우면 볏가리 속에 들어가 겨울을 보낸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 중에 얼어 죽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직선이 아닌 '곡선' 집에 살면 마음도 둥글어지는 것은 당연

도시의 빌딩과 아파트, 그리고 콘크리트 건물들은 차가운 시멘트와 직선으로 이루어졌다. 부드러운 곡선을 사랑했던 민족의 정서는 도시화의 물결 속에 시작된 아파트의 건설로 직선화되었다. 이렇게 도시의 직선이 늘어날수록 삶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사람들의 관계마저 직선적으로 바뀌고 있다.

옛날 사람들은 집을 보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요즘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집에 살기 때문인지 사람들의 생각도 획일화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와 달리 볏단으로 지은 집은 그 소재의 특성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가지고 있다. 모서리도 각진 모서리가 아닌 둥글게 마감이 되고, 창틀도 부드럽게 곡선으로 이어진다. 소재가 부드럽게 때문에 자기가 둥글게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둥글게 처리가 가능한 것이다. 부드러운 둥근 집에 살면 마음도 둥글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스트로베일 하우스 장점,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어


▲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볏짚으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며, 보온 효과가 뛰어나다. ⓒ 조태용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매년 논에서 생산되는 볏짚과 주변의 흙, 소규모의 자재를 이용하여 짓는다. 높은 친환경성과 소재의 기능성을 살리고, 황토와 천연 소재를 이용하여 건강한 집을 지을 수 있고, 곡선의 아름다운 집을 지을 수 있는 등 그 장점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이런 스트로베일에도 약점이 있다. 바로 '방수'다. 소재가 볏짚이다 보니 방수가 가장 힘이 든다. 하지만 교육대로만 집을 짓는다면 방수도 걱정이 없다. 그래서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다른 집과 다르게 방수에 대해 많은 부분을 신경을 써서 짓는다는 현장지원팀의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꼭 새겨들어야 한다. 또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봄과 가을에 집을 짓는 것도 요령이라고 한다.

그리고 처음 이 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갖는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바로 '집이 단단하기는 할까?'라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대학의 연구팀에서 연구한 결과, 340km 이상의 태풍에도 튼튼하다는 결과가 있으며, 벽 자체가 이어지는 형태가 아닌 별개의 구조로 되어 있어 충격에도 강하다고 한다.

모 침대 광고처럼 베일 하나가 일체식이 아니어서 충격에 강한 것이다. 더불어 안팎으로 발라진 황토가 굳게 되면, 그 자체가 튼튼한 벽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실재로 세워진 벽을 주먹으로 쳐보니 단단하기가 마치 돌덩이 같았다.

지 구상의 동물 중 자기 집을 스스로 구하지 못하는 동물은 사람이 유일하다고 한다. 하지만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은 대부분 자기 집을 자기가, 또는 이웃들과 함께 지었다. 그렇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단지 시간과 열정이 필요할 뿐이다.

만약 자기 집을 지을 열정이 있다면 스스로 집짓기에 나서 보기 바란다.

교육참가자들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살기 좋은 집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안 알아본 집이 없다"면서 "결국은 스트로 베일 하우스가 가장 인체에 좋고, 환경에도 좋고, 돈도 절약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 스트로베일 하우스 교육 안내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집을 짓고 싶다면 네이버 카페 '스트로베일 하우스 '(http://cafe.naver.com/strawbalehouse.cafe)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강료는 주말반 48만원, 평일반 60만원이다. 여기에는 이론 교육과 실재로 집을 지어보는 교육이 모두 들어있다. 이 교육만 이수하면 자기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 해주는 건축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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