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 정현숙(1906~2002);

나의 할머니는 매우 오래 사셨다. 거의 한 세기를 가까이 사시면서 일제시대와 육이오. 유신시절을 모두 겪으셨으니 그 어느 때보다 험난했던 격변의 한국 근대사를 빠짐없이 지나오신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가장 큰 낙이자 일거리는 말씀읽기와 찬송부르기 그리고 기도하시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할머니는 그렇게 누구보다도 조용히 일평생을 살아 오셨지만 아내의 자리에서, 그리고 어머니와 할머니의 자리에서 기도와 삶으로 뿌려놓으신 씨앗들은 돌아가신 지금에도 여전히 그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오늘의 나를 돌아보면 할머니께 감사하지 않을수 없다.

기도하는 어머니와 할머니.나는 분명 축복받은 사람이다.

- 할머니의 음성

2002. 07. 22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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